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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매보다는 ‘버티자’… 부촌일수록 증여 ↑
▲ 1월 서울 자치구별 전체 아파트 거래 중 증여비율(%). <제공=양지영 R&C 연구소>

[아유경제=최다은 기자] 아파트 공시가격 인상을 앞두고 아파트를 파는 것보다 증여를 선택한 부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최근 집값이 크게 상승한 지역과 부촌일수록 다주택자들의 증여가 많았다.

14일 양지영R&C연구소가 한국감정원의 아파트 거래원인별 아파트 거래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 25개 자치구 중 전체 아파트 거래에서 증여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곳은 영등포구, 송파구, 마포구, 은평구, 용산구 등 부자들이 많이 사는 곳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아파트 거래에서 증여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영등포구로 전체 거래 325건 중 증여가 198건으로 61%를 차지했다. 이어 송파구 50%(631건 중 318건), 마포구 49%(141건 중 69건) 순으로 비중이 컸다.

증여는 지난해 연말 5776건에서 올해 1월 5841건으로 1.1%로 늘어난 반면 아파트 매매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전국 아파트 매매는 3만1305건으로 지난해 12월(3만3584건)보다 6.8% 감소했다.

특히 서울에서 증여가 대폭 증가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지난해 연말 대비 올해 1월 증여가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서대문구로 1건에서 26건으로 2500%가 증가했다. 다음으로 영등포구가 20건에서 198건으로 890%, 은평구는 67건에서 244건으로 264%, 송파구는 120건에서 318건으로 165% 등의 순으로 증가했다.

이렇게 증여가 크게 증가하는 이유로 전문가들은 다음 달(4월), 공시가격 인상과 임대사업자 혜택 축소의 영향으로 풀이했다. 지난해 12월 공개돼 올해 처음 시행되는 부동산 관련 세법개정으로 세 부담이 높아질 것을 우려해 임대사업 등록 대신 증여를 택한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 2월 서울에서 신규 등록한 임대사업자 수가 1736명으로 전월 2266명 대비 23.4% 감소했다.

양지영 연구소장은 “가격 조정이 가팔라지고 보유세 증가 등으로 주택 보유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고 있지만, 양도세 중과로 팔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만, 강남권을 비롯해 영등포, 용산구 등의 지역은 기반시설 구축은 물론 개발 호재들이 많아 보유하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결국에는 증여를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다은 기자  realdaeu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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