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재개발 조합
대구 78태평상가아파트, 동부건설 ‘파격적 입찰조건’ vs 현대건설 ‘브랜드’ 2파전
▲ 78태평상가아파트 전경. <사진=아유경제 DB>

[아유경제=조현우 기자] 대구광역시 중구 태평로 225(동인동1가) 일대에 위치한 78태평상가아파트 가로주택정비사업의 시공권을 향한 동부건설과 현대건설의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78태평상가아파트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신탁 방식(시행자 한국토지신탁)으로 진행 중인 사업으로 이달 8일 시공자 선정 입찰을 마감한 결과 동부건설(기호 1번)과 현대건설(기호 2번)이 참여했다.

이에 따라 한국토지신탁은 오는 25일 주민총회를 개최해 최종 시공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본보가 입수한 양사의 제안내용에 따르면 입찰 설계기준 3.3㎡당 공사비는 ▲동부건설 437만 원 ▲현대건설 468만5000원을 제안해 평당 31만5000원, 총공사비 기준 약 73억 원의 큰 차이를 보였다.

최근 도시정비시장에서 시공권 결과를 좌우하는 대안설계의 경우에도 ▲동부건설은 평당 455만 원 ▲현대건설은 평당 468만5000원으로 평당 13만5000원, 총공사비 기준 32억 원의 차이로 동부건설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양사 모두 대안설계를 제시했으나 동부건설의 경우 ▲지상 최고 49층 ▲대구 최초 스카이브릿지 ▲전세대 판상형 ▲정남향 4베이(Bay) 최대 확보 ▲스트리트형 대로변 전면 상가배치 및 상가특화 ▲단지 내 대형 공원 조성 등 오랜 기간 이곳 사업지를 연구한 성과를 보였다.

경쟁에 나서고 있는 현대건설은 기존 입찰 설계기준과 유사한 ▲3개동 ▲37층 ▲탑상형 구조를 기본으로 대안설계를 제시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대안설계를 포함해 외관ㆍ조경ㆍ커뮤니티ㆍ시스템 등 동부건설의 특화항목들이 현대건설에 크게 앞서고 있다는 평가 속에서 ‘브랜드’ vs ‘사업 조건’ 2파전의 주제로 홍보전이 펼쳐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참여 제안에 있어서도 동부건설은 조합원 분담금을 입주시 100% 납부할 수 있도록 해 부담을 낮춰준 반면 현대건설의 경우 분담금 납부 방법에 관한 내용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기간은 현대건설이 착공 후 38개월을 제시했고 동부건설은 착공 후 41개월을 제시했다.

이처럼 78태평상가아파트 가로주택정비사업을 두고 조합원뿐만 아니라 다수의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들은 동부건설의 파격적인 제안과 이에 대항하는 현대건설의 사업 조건에 관심을 쏟고 있다.

그런데 이곳의 일부 주민들은 사업에 참여한 현대건설의 진정성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한 조합원은 “현대건설이 제시한 평당 468만5000원의 도급공사비는 입찰에 참여하는 건설사가 받아갈 수 있는 최대 공사비인데 원안설계 및 대안설계 공사비를 동일하게 제시함으로써 최대 공사비를 선택할 수밖에 없게 제안한 것에 대해 문제 삼고 있다. 또한 공사비 포함항목에는 입찰지침에 따라 반드시 공사비에 포함해야 하는 공사 마감자재를 일부 빠뜨려 향후 추가 분담금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 논란이 되고 있다”라며 “특히 입찰지침서에는 마감재 기준은 발주자가 제시한 마감재리스트항목(마감재 기준 적용)을 포함하되, 발주자가 제시한 마감 기준을 상회하는 특화품목의 경우 별도 표기하기로 돼 있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양 건설사가 판상형 설계와 탑상형 설계를 놓고도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이를 두고도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또 다른 조합원은 “강남 및 타 지역에서는 분양성이 우수하다며 판상형 설계를 적용하면서 정작 본 사업에서는 탑상형 설계를 대안설계라고 이야기하는 등 조합원의 이익이 아닌 회사의 이익만을 생각한 거 아니냐”며 우려를 표시했다.

이와 달리 현대건설 측을 지지하는 조합원은 “현장 컨디션에 맞게 제안한 탑상형 설계가 우리 태평78상가아파트에 적절한 설계로 본다”며 “브랜드 인지도에서도 현대건설이 한 수 위 평가를 받고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대형 시공사, ‘소규모 사업지’ 입찰 실적 채우기 급급” 우려의 목소리 ↑

하지만 최근 부동산시장의 한파로 먹거리가 줄어든 대형 건설사들이 실적 채우기에 급급해 아무런 고민 없이 지방사업장에 진출하는 사태에 대한 지적이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즉 사업의 성공을 위해 진정으로 고민하지 않고 회사의 이익과 실적을 위해 일단 따고 보자는 식의 수주를 하는 경우 그 피해를 고스란히 조합원들이 입게 되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

앞서 건설업계가 불황이던 2010년에도 서울시 도시정비사업 수주 물량이 끊기자 건설사들은 수주 실적을 채우기 위해 적극적으로 지방의 사업장 공략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시공자 선정 이후 일부 건설사들이 사업성 저하 등을 이유로 수주 현장에 대해 등을 돌리고 해당 사업을 사실상 방치하는 경우가 생겼다. 조합을 상대로 사업비를 비롯해 운영비 지급을 일방적으로 중단하고, 일부 사업장의 경우 도급계약서에 연대보증을 한 조합 임원들을 대상으로 재산을 가압류하는 행위도 서슴지 않은 것이다. 때문에 당시 건설사들이 방치했던 지방의 일부 현장들은 아직까지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재개발ㆍ재건축 전문가는 “시공자를 선정하기 전에는 조합원을 상대로 뭐든지 해줄 것처럼 달콤한 말로 설득하다가 시공자로 일단 선정되고 나면 본색을 드러내는 시공사가 있다”면서 “결국 시공자로 선정된 이후 공사비 인상카드를 꺼내 들게 되면 조합은 시공자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경고했다.

이어서 그는 “미연의 사태를 미리 방지하기 위해 조합과 조합원들은 시공자 선정 시 사업참여제안 및 조건을 면밀하게 따지고 꼼꼼하게 비교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현우 기자  koreaareyou@naver.com

<저작권자 © AU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