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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까지 8만 가구 공급… 중견 건설사 새 먹거리로 떠오른 ‘역세권 청년주택’
▲ 반도건설이 짓는 ‘쌍문역 역세권 청년주택’ 투시도. <제공=반도건설>

[아유경제=김필중 기자] 서울시가 2022년까지 역세권 청년주택 8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초에는 역세권 청년주택 건립이 가능한 역을 시내 전 역으로 확대해 ‘하나의 역세권에 하나 이상의 청년주택(일역일청)’이 들어설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청년 주거 복지의 핵심 정책으로 떠오른 역세권 청년주택이 주택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견 건설사들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역세권 청년주택 2022년까지 8만 가구 공급
사업대상 267개 역→307개 역으로 ‘확대’

박원순 서울시장은 2016년 ‘역세권 2030 청년주택’ 정책을 발표했다. 역세권 청년주택은 서울시가 용도지역 상향, 용적률 완화, 절차 간소화, 건설자금 지원 등을 제공하면 민간사업자가 역세권에 주거면적의 100%를 임대주택(공공ㆍ민간)으로 지어 만 19~39세 무주택자인 청년 및 신혼부부에게 우선 공급하는 정책이다.

당초 목표는 3년간 5만 가구를 공급하는 것이었으나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주거복지 로드맵’과 맞물려 지난해 초 2022년까지 8만 가구로 확대됐다. 8만 가구 중 2만4000가구는 신혼부부용으로, 5만6000가구는 1인 가구용으로 공급된다.

서울시는 역세권 청년주택의 임대보증금을 최대 4500만 원까지 무이자로 지원한다. 다만 같은 역세권 청년주택일지라도 공공임대와 민간임대는 임대료에서 최대 45%까지 차이가 난다. 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함께 공급하는 공공임대 물량은 시세의 반값을 조금 웃도는 50~60% 수준으로 임대료가 결정되며, 민간이 내놓는 민간임대 물량은 시세의 85(특별공급)~95(일반공급)% 수준으로 임대료가 결정된다. 이는 공공임대의 경우 행복주택으로, 민간임대는 「민간임대주택에 관한 특별법」으로 공급돼 임대료 측정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공공임대주택에서는 청년 1인 가구는 6년, 신혼부부는 아이가 있을 경우 최대 10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역세권 청년주택은 장기적으로 정착하는 주거공간 개념이라기보다 청년들이 저렴한 임대료로 역세권에 살면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자금을 축적하거나 주택 지역으로 들어갈 수 있게 돕는 ‘주거의 사다리’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주거 공간뿐 아니라 도서관, 다용도실, 체력단련실, 창업지원센터 등 청년들이 서로 교류하고 취미, 취업 등 다양한 활동을 구가할 수 있는 커뮤니티시설도 모든 역세권 청년주택에 공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서울시는 지난 3월 역세권 청년주택 건립이 가능한 역을 시내 전 역으로 확대해 하나의 역세권에 하나 이상의 청년주택이 들어설 수 있도록 「서울특별시 역세권 청년주택 공급 지원에 관한 조례」를 개정했다.

이에 따라 역세권 청년주택 사업대상 역이 서울시 내 모든 역으로 확대됐다. 기존에는 사업대상 역이 교차 역, 버스전용차로가 있는 역, 폭 25m 도로에 위치한 역으로 제한돼 서울시 내 전체 307개 역 중 267개 역만이 사업대상이었으나, 시내 모든 역에서 역세권 청년주택 사업을 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조례 시행 기간을 2022년 12월 31일까지 연장했다. 당초 이 조례는 2016년 7월 13일 공포ㆍ시행 이후 3년 이내에 사업승인 인ㆍ허가를 받은 사업에 대해서만 효력을 가졌다. 그러나 정부의 ‘주거복지로드맵’과 서울시의 ‘공적임대주택 24만 호 공급계획’의 원활한 추진, 역세권 청년주택 8만 가구 공급목표 달성을 위해 시는 조례 시행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현재 서울에서 진행되는 역세권 청년주택 사업은 총 92곳(3만5459가구)에 이른다. 사업시행인가가 완료된 곳이 31곳, 사업시행인가가 진행되는 곳이 40곳, 사업시행인가가 검토되는 곳이 21곳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민간 참여가 활발하지 않았으나 역세권 범위를 확대하고 용도지역 변경 요건 등을 완화하면서 최근에는 신청이 늘어나 2022년까지 8만 가구 공급을 순조롭게 달성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물량 가뭄’ 겪는 건설업계 새 먹거리로 떠올라

최근 주택사업 감소로 수주 물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실적도 쌓을 수 있고 수익도 기대할 수 있는 역세권 청년주택에 눈독을 들이는 중견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

반도건설은 도봉구 쌍문역세권에 들어서는 공사비 219억 원 규모의 ‘쌍문역 역세권 청년주택’의 시공자로 선정돼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달 19일 밝혔다. 

‘쌍문역 역세권 청년주택’ 신축공사에는 약 10개 건설사가 입찰에 참여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건설 경기 불황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을 다각화했고, 역세권 청년주택에도 진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호반건설도 최근 ‘불광역 역세권 청년주택’에 이어 ‘양재역 역세권 청년주택’의 시공자로 선정됐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최근 수주한 두 곳 역세권 청년주택의 공사비는 합해서 1600억 원 규모”라며 “앞으로도 역세권 청년주택 추가 수주에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로써 호반건설은 2017년 ‘삼각지역 역세권 청년주택’을 수주한 이후 총 3개의 역세권 청년주택 사업을 맡게 됐다.

이 밖에도 진흥기업은 최근 천호스테이션하우징과 581억9700만 원 규모의 ‘강동 성내 역세권 청년주택’ 신축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대보건설은 2017년 역세권 청년주택 1호 사업 착공에 돌입했다. 충정로역 인근에 들어서는 해당 청년주택은 오는 9월 입주자를 모집해 내년 1월 입주할 예정이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주택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어 착공 현장이 줄어든 상황에서 서울시가 적극적으로 물량을 늘리고 있는 역세권 청년주택이 주목받고 있다”며 “서울 내 건축공사 실적을 올리면 향후 수주 구상에도 도움이 되고 공사비도 적지 않은 수준이어서 공격적으로 뛰어드는 업체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필중 기자  kpj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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