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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천14구역 재개발, 비 온 뒤 굳은 땅 토대로 ‘속도전’ 펼친다
▲ 봉천14구역 일대. <사진=김필중 기자>

[아유경제=김필중 기자] 내년 봄 서울에서 정비구역 ‘일몰제’ 적용으로 해제지가 무더기로 나올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직권해제의 위기에서 기사회생한 서울 관악구 봉천14구역(재개발)에 도시정비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봉천14구역은 2009년 추진위구성승인을 얻었지만 조합이 설립되지 못한 채 지지부진하며 사업에 찬성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줄어들었고, 일부 토지등소유자들은 서울시에 정비구역 해제요청을 접수했다.

서울시는 2016년 3월 「서울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조례」를 변경해 전체 토지등소유자 3분의 1 이상의 해제요청이 접수되면 주민의견조사를 통해 사업 찬성자가 50% 미만일 경우 시장이 직권해제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시는 지난해 11월 7일 열린 제14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이 같은 해제요청에 조건부 동의 결정을 내렸고, 이에 따라 올해 3월 27일부터 5월 11일까지 재개발사업 추진에 대한 주민의견조사가 진행됐다. 

봉천14구역 재개발 정비사업조합 설립추진위원회(위원장 박별곤ㆍ이하 추진위)에 따르면 주민투표 개표결과, 총 651명의 토지등소유자 중 81.1%에 해당하는 528명이 투표에 참석했고 이 중 60.4%(393명)가 사업 추진에 찬성했다. 반대는 15.7%인 102명으로 집계됐다. 토지등소유자 중 50% 이상이 찬성함에 따라 재개발사업이 지속 가능해졌다.

추진위 관계자는 “대부분 구역들이 전체 투표율 50%조차 달성하지 못해 투표기간을 60일로 연장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우리 구역은 2주 만에 전체 투표율 30%를 넘어섰고 45일 만에 81.1%를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사업은 서울 관악구 봉천동 1-13 일원 7만4209.4㎡를 대상으로 용적률 249.5%를 적용한 지하 3층~지상 25층 규모의 공동주택 1395가구 등을 짓는 것을 골자로 한다. 추진위는 향후 정비계획 변경을 통해 용적률 273%를 적용, 세대수를 1621가구로 늘린다는 구상이다.

[인터뷰] 봉천14구역 박별곤 추진위원장
“올해 말 조합설립인가 목표로 달려갈 것”
“재개발사업은 시간이 곧 경쟁력이고 추진력”

▲ 봉천14구역 박별곤 추진위원장. <사진=김필중 기자>

이달 9일 본보는 박별곤 추진위원장을 만나 이번 주민의견조사 등 사업 전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주민의견조사를 통해 사업이 재개된 곳이 드물고 직권해제 절차에 돌입하면 구역 해제를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주민들의 사업 추진에 대한 의지가 하나로 뭉쳐 무사히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박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봉천14구역’ 재개발사업이 어떻게 진행돼 왔는지/

우리 구역은 2009년 추진위구성승인을 득하며 본격적으로 사업이 추진됐다. 하지만 10년의 기간 동안 사업 진행은 지지부진했고, 그 과정에서 추진위원장도 여러 차례 교체됐다. 긴 기다림에 지친 토지등소유자들이 늘어났고, 본인도 더는 사업이 지체되는 것을 보기만 할 수 없었다. 이에 기존 추진위의 부족한 사업 추진력과 소통ㆍ홍보 부재 등 문제들을 해결하고 사업 정상화를 목표로 본인이 4번째 추진위원장으로 지난해 9월 14일 취임했고, 본인을 비롯해 총무, 사무장 등 젊은 피가 수혈된 새로운 추진위가 탄생했다. 소통과 화합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총력을 다한 결과, 짧은 기간 안에 구역 해제의 위기를 막을 수 있었다.

- 주민의견조사에서 높은 찬성률이 나올 수 있었던 배경은/

재개발사업에 대한 오해나 반감을 품은 분들이 계셨다. 재개발을 반대하신 분들은 주로 연로하신 분들이 많았는데, 그중에 재개발하면 집을 뺏긴다거나 하는 막연한 이야기를 믿는 분들이 있었다. 이 같은 문제의 원인은 소통과 홍보의 부족이라 판단했고, 이에 추진위는 지속적으로 주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사업의 필요성에 대해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아울러 주변 집값 상승과 향후 개발 기대감이 커지면서 찬성으로 돌아선 분들도 많았다.

- 현재 구역의 상태는/

우리 구역을 방문해보면 알겠지만 주거환경이 굉장히 열악한 상태다. 노후도가 심해 수리를 포기하고 빈집으로 방치되는 집들도 많다. 또 골목길엔 소방차 한 대도 통행하기 어려워 골목마다 소화기를 배치했을 정도이며, 주차 문제는 말할 것도 없다. 서울시에서도 현장 조사 후 재개발이 시급한 곳이라며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힌 바 있다.

- 주요 현안 및 향후 일정은/

향후 정비계획을 변경해 용적률을 높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용적률 273%를 적용하면 기존 1395가구에서 1621가구 건립으로 공급을 확대할 수 있다. 아울러 공급 평형을 조절해 40평형 이상의 평형대를 줄이고 가장 선호도가 높은 20평형대를 늘릴 계획이다. 정비구역 해제 위기에서도 벗어났고 재개발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도 형성됐다. 이 분위기를 이어가 연내 조합 설립을 목표로 삼고 있다.

- ‘봉천14구역’이 누리는 개발 호재 및 입지적 장점은/

관악구의 관문인 우리 구역은 인근에 대표적인 명문 대학교인 서울대, 중앙대, 숭실대, 총신대 등으로 둘러싸여 있다. 더불어 국사봉중, 장승중, 성남중ㆍ고, 서문여중ㆍ고, 그리고 경문고 등 상위 학군에 위치한다. 강남 교육권 바로 곁에 있으면서, 여건 또한 뒤처지지 않는 뛰어난 교육 인프라가 갖춰진 지역이다. 교통으로는 2호선 서울대입구역과 7호선 숭실대입구역이 인접한 더블 역세권으로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며, 차량으로 남쪽으로 위치한 남부순환로를 이용하면 강남까지 빠르게 진입할 수 있다. 향후 경전철이 개통되면 여의도 및 강북 지역으로의 접근성도 더욱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주변에 까치산공원, 상도근린공원, 관악산 국립공원 등이 인접하고 있어 쾌적한 자연환경도 누릴 수 있다. 이러한 우수한 입지에 전 세대 남향 위주의 배치로 설계된 1600가구 규모의 ‘명품아파트’를 지을 계획이다. 

- 예비 조합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번 주민의견조사를 통해 우리 구역의 재개발사업 추진이 확정된 만큼 이제 함께 앞으로 나아가는 일만 남았다. 재개발사업을 처음 경험해보는 것이라 아직도 많은 걱정을 하는 분들이 계실 수 있다. 토지등소유자분들께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우리 봉천14구역은 좋은 사업성을 갖고 있고 이를 잘 발전시킨다면 모두가 최대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지금의 낙후된 환경에서 탈피해 더 좋은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기대하셔도 좋다. 재개발사업은 속도가 생명이고 돈이라는 말이 있다. 시간을 아껴야 경쟁력이 향상되고 추진력도 강해진다. 추진위가 아무리 노력해도 여러분들의 도움이 없다면 한 발자국도 전진할 수 없다. 앞으로도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에 부딪힐 수 있지만,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호응이 경비 절감 및 사업 기간 단축으로 이어진다. 추진위에서도 최대한 빠른 사업 완수를 통해 여러분께 살기 좋은 ‘내 집’으로 돌려드리도록 애쓰겠다.

▲ 구역 내 사업 재개를 축하하는 건설사 현수막. 조합 설립 전부터 봉천14구역 재개발사업 시공권에 대형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사진=김필중 기자>

김필중 기자  kpj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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