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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부동산] “반품하고 싶다”… 포스코건설 ‘서동탄역더샵파크시티’ 라돈 검출 의혹 및 하자 종합세트 ‘논란’입주민, ‘부실공사’ 강력항의… 천장 및 벽면ㆍ주차장ㆍ계단 누수, 창문틀 하자 속출
▲ ‘서동탄역더샵파크시티’ 조감도. <출처=포스코건설 홈페이지>

[아유경제=조현우 기자] “포스코건설은 분양도 사기를 쳤고, 하자 대응도 거짓으로 일관했다. 이제는 그것도 모자라 관련 공청회서 임직원 사칭까지 일삼고 있다”

“아파트도 반품ㆍ환불받을 수 있다면 당장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다. 소중한 보금자리 마련에 들어간 주민들의 노력과 비용을 이렇게 무참히 짓밟을 수 있는지 묻고 싶다”

포스코건설이 시공한 경기 오산시 ‘서동탄역더샵파크시티’ 하자대책위원회(이하 하대위) 관계자 및 주민들이 라돈아파트 공포와 하자 속출로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포스코건설은 현재 인천광역시 ‘송도더샵센트럴시티’의 라돈 검출로 눈총을 받던 상황이다.

‘친환경’이라더니… 알고 보니 라돈 ‘주범’?
포스코건설 “관련 법령에 따르면 문제없다”

올해 8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서동탄역더샵파크시티’의 분양자 중 입주 시기를 미루는 가구가 늘고 있다. 지난 6월 라돈 등 실내공기질 검사를 진행한 결과 사전점검에서 라돈 수치가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됐기 때문이다. 일부 주민들은 2020년~2021년께 입주를 예상한다는 처지다.

이곳의 한 주민은 “우리 둘째가 생후 100일이 지났는데, 태어나자마자 라돈아파트에서 살게 하고 싶진 않다. 아이가 뒤틀린 환경에서 지낼 것이 걱정돼 새 아파트 입주를 포기한다”면서 “주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건설사는 ‘집 팔면 그만’이란 안일한 태도를 버려야 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해당 아파트는 포스코건설이 유료옵션으로 제공한 ‘친환경 도료’가 문제가 됐다. 시공된 일부 세대에서 라돈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됐기 때문이다.

하대위에 따르면 ‘서동탄역더샵파크시티’ 일부 세대(친환경 도료 사용)가 실내공기질 검사에서 포름알데히드(HCHO), 휘발성 유기화합물(TVOC), 라돈(RADON) 수치가 기준치 이상으로 나왔다. 이들 세대는 ‘새집증후군’을 막고자 유해물질을 방출하지 않는 친환경 자재를 유료 옵션으로 구매한 것으로 알려진다.

앞서 포스코건설은 아파트 내부 중 안방은 친환경 도료로 기본 시공하고, 안방 외 기타 공간에 대해 유료로 선택해 시공할 수 있게 했다. 해당 옵션은 주택 규모에 따라 최대 330만 원에 판매됐다. 특히 유료 옵션을 선택할 경우 인체에 해로운 화학물질(HCHOㆍ벤젠ㆍ에틸벤젠ㆍ톨루엔 등)의 배출을 막을 수 있다고 홍보한 바 있다.

그런데 입주를 앞두고 주민들이 실내공기질을 점검한 결과 HCHO 0.86(기준 0.15), TVOC 10(기준 1.5), 라돈 241베크렐(권고 148베크렐) 등으로 유해물질이 검출된 곳이 많았다. 하대위 등 주민들은 휴대용 라돈 검출기까지 사용해 측정해본 결과 날씨에 따라 라돈 수치가 높게는 200베크렐 이상으로 나왔다며 포스코건설에 항의했다.

그러나 시공자 측은 문제가 일고 있는 단지가 라돈 점검 대상이 아니라 측정이 힘들다는 태도를 고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실내공기질 관리법」에 따라 지난 7월께 실내공기질을 측정했고, 아파트 주민들에게 결과를 알렸다”며 “라돈의 경우 2018년 1월 1일 이후 아파트 건설공사 승인을 받은 곳에 대해 검출 여부를 알려야 할 의무를 갖는다. 해당 아파트는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실제로 포스코건설은 올해 7월 2~3일 이틀에 걸쳐 약 20개 지점에서 HCHO 등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측정했다. 실내공기질 측정결과에 따르면 모든 지점의 유해물질 수치가 기준치 이하로 나왔다. 다만 라돈은 측정에 포함되지 않았다.

하대위 한 관계자는 “포스코건설에서 공고한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 지자체인 오산시청 주택과 관계자, 입주민 대표자, 포스코건설 관계자, 입주예정자 등이 동행한 가운데 공기질 측정을 하자는 논의가 진행됐었는데 이튿날 포스코건설이 검사 결과라며 공고문을 냈다”라며 “입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점검한 시기와 건설사의 검침 일자가 1주일가량밖에 차이 나지 않는데 다른 결과가 나온 것은 이해할 수 없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서 “라돈뿐만 아니라 ‘서동탄역더샵파크시티’ 입주민들은 ▲세대 내 천장 및 벽면ㆍ지하주차장ㆍ공용계단 누수 ▲창문틀(샷시) 하자 등 부실공사로 피해를 보고 있다”라면서 “현재 아파트 입주율 45~50%가량인데 최소 5개동의 탑층에서 세대 내 누수가 발생했고, 지하 주차장은 이달 초 1개월 이상 물이 차 있는 상태로 방치됐다. 입주 세대가 늘어나면 누수 문제가 더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덧붙였다.

“분양 자체가 사기”… 하자 보수 ‘늑장 대응’에 주민 불만

입주민들은 지난 6월 시공자인 포스코건설로부터 사전점검 후 개선을 약속받았으나, 지난달(8월) 아파트 사용검사(준공 승인)를 받자 시공자가 보수 공사에 대해 미온적 대응을 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설상가상으로 건설사가 마련한 공청회에 회사 임원 대역이 등장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시장경제신문 등 보도와 하대위에 따르면 이달 24일 오산시 관계자ㆍ입주민 등과 포스코건설ㆍ협력 업체는 입주민회의실에서 하자 공청회를 개최했다. 공청회는 아파트의 대규모 하자에 대해 포스코건설의 입장 및 보수 계획 등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지만, 이 자리에 CS(고객서비스) 직원이 본사 소속 담당 임원(상무)의 ‘대역’으로 참석해 답변한 것으로 드러났다.

입주민들은 아파트 하자와 관련해 책임자가 직접 나와 대안을 낼 것으로 예상했지만 대역 ‘포스코건설 상무’가 공청회에 나오자 ‘임직원 대신 총알받이를 보냈냐’며 크게 분노하고 있다.

주민들의 항의가 거세자 회사 측은 공청회 현장에서 소개가 잘못됐다는 해명을 냈다. 그러나 회사 측 현장소장이 공청회 참석자 소개를 맡았다는 점에서 해명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한 주민은 “포스코건설은 위험의 외주화와 각종 비리 문제로 얻은 ‘살인기업’이란 명성을 아파트 구매자들에게도 입증하고 있다”며 “문제를 해결할 실질적 기업 책임자의 의지와 행동이 없다면, 공동주택에서도 대형 참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꼬집었다.

포스코건설 ‘라돈 명가’로 등극하나
제도 미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

한편, 포스코건설은 최근 분양한 ‘지재역더샵센트럴시티’ 등에서는 문제가 발생한 친환경 도료 유료옵션을 판매하지 않고 있지만, 라돈 검출 사태는 올해만 여러 건이 불거졌다. 그중 현재 한국소비자원 분쟁조정위원회에서 진행 중인 사안으로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포스코건설이 지은 ‘송도더샵센트럴시티’가 대표적이다.

입주민들은 라돈이 검출되는 화장실 선반과 현관 신발장 발판석 등을 교체해달라고 요구했지만, 회사 측이 거부해 소비자 분쟁조정 절차가 진행 중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정부가 라돈 석재 등의 위험성 여부를 정확히 조사하고, 「소비자기본법」에 따라 환경당국과 지자체가 해당 자재 등에 대해 수거ㆍ파기 같은 강력한 조처를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또한, 종합적인 공동주택 라돈 관리 대책이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지난 2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최근 환경부의 ‘신축 공동주택 라돈조사 결과보고서’를 입수해 분석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아파트 60가구 라돈 측정값 중 37가구(61.7%)에서 WHO 권고기준인 148베크렐을 초과해 최대 533.5베크렐로 나타났다.

해당 보고서는 환경부가 지난해 11월 12일부터 올해 5월 11일까지 입주 전 아파트 대상으로 라돈 농도를 측정한 결과다.

개정 「실내공기질 관리법」에 따른 라돈 기준은 2018년 1월 1일(200베크렐), 2019년 7월 1일(148베크렐) 기준이 적용되지만, 2018년 1월 1일 이전 사업승인 건은 해당 기준을 아예 적용받지 않는다.

즉, 포스코건설이 법 개정 이전에 사업승인을 받은 ‘서동탄역더샵파크시티’, ‘송도더샵센트럴시티’ 등에서 입주민의 라돈 검출 항의와 마감재 교체 요구를 대부분 거부할 수 있는 이유로 꼽힌다.

이정미 의원은 이영훈 포스코건설 대표이사를 오는 10월 환경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신청하고, 채택 여부를 놓고 논의 중이다.

이정미 의원실 관계자는 “라돈은 세계보건기구(WHO)가 발암성등급 1등급으로 지정한 물질로 폐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WHO 권고기준인 148베크렐은 위험경고 수준임을 나타낸다”며 “토론 반감기(55.6초)는 라돈 반감기(3.8일)에 비해 적지만 원안위에 따르면 동일농도 노출시 라돈보다 6배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환경부는 조만간 공동주택 라돈 관리를 위한 가이드를 준비 중이다.

조현우 기자  koreaareyo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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