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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재개발] 갈현1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 향해 ‘재도전’… 입찰 제한 쟁점은?조합, 시공자 재입찰 공고
업계 “현대건설, 입찰 자격 박탈 관심 ↑… 옥수한남하이츠도 사실상 포기”
▲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대. <사진=아유경제 DB>

[아유경제=서승아 기자] 공사비 9000억여 원 규모의 서울 은평구 갈현1구역 재개발사업이 시공자 선정을 향한 재도전을 알렸다. 정부와 서울시가 오는 11월 갈현1구역을 비롯해 최근 시공자 선정 과정에서 잡음이 생긴 사업장에 대해 특별점검을 예고해 귀추가 주목된다.

이달 31일 갈현1구역 재개발 조합(조합장 유국형)은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다시 냈다. 이에 따르면 조합은 다음 달(11월) 13일 오후 2시 조합 사무실에서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 현장설명회에 건설사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으면 조합은 2020년 1월 9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입찰을 마감할 계획이다.

입찰에 참여하고 싶은 건설사는 현장설명회에 반드시 참석해야 하며 입찰참여안내서를 수령해야 한다. 아울러 입찰보증금 1000억 원 중 5억 원을 현장설명회 전까지 현금납부하고 입찰제안서 마감 전까지 595억 원의 현금과 400억 원의 이행보증보험증권(보증기간 90일 이상)을 납부해야 한다.

이 사업은 은평구 갈현로41가길 36(갈현동) 일원 23만8580.9㎡를 대상으로 한다. 조합은 이곳에 지하 6층~지상 22층 규모의 공동주택 32개동 4116가구(임대 620가구 포함) 및 근린생활시설 등을 신축할 계획이다.

갈현1구역 재공고 배경은… ‘현대건설 OUT’

이번 재입찰 공고는 갈현1구역 조합이 이달 26일 개최한 대의원회에서 입찰에 참여한 현대건설의 입찰 자격 박탈을 확정한 데 이어 1000억 원 규모의 입찰보증금까지 몰수하는 상황 때문에 나왔다.

이날 조합은 대의원회를 개최해 ▲제1호 ‘안건 상정 여부 의결의 건’ ▲제2호 ‘현대건설 입찰 무효의 건’ ▲제3호 ‘현대건설 입찰보증금 몰수의 건’ ▲제4호 ‘현대건설 입찰참가 제한의 건’ ▲제5호 ‘시공자 선정 입찰공고 재공고의 건’ 등을 상정하고 모두 원안대로 가결했다. 대의원 103명 중 86명(서면결의 포함)이 참가해 과반수가 찬성해 모두 통과된 것.

대의원회 결정에 따라 현대건설의 입찰 자격은 무효가 됐고, 입찰에 참여한 롯데건설만 남게 돼 1차 입찰은 자동 유찰됐다. 이에 따라 갈현1구역의 시공자 선정은 다소 지연된 것이다.

이번 초유의 사태에 대해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의 재입찰 참여는 불투명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조합 입찰지침서에 ‘입찰신청서류가 거짓ㆍ부정한 방법으로 작성돼 선정 또는 계약이 취소된 자’를 부정당업자로 간주해 입찰 참가자격을 제한키로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시공자 선정 입찰 참여 규정, 입찰제안서 작성 기준, 산출내역서 작성 방법을 제시하면서 입찰제안서에 아무런 문제가 없고, 규정도 모두 준수했다고 반박했다.

특히 현대건설은 청천2구역에서도 시공자 선정 입찰 후 입찰보증금을 몰수당한 경험이 있는 만큼 빠르게 관련 소송 진행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조합을 대상으로 입찰 무효화와 입찰보증금 1000억 원 몰수 결정 등에 대한 법적 소송에 나선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옥수한남하이츠 재건축 유찰, 현대건설 발 빼 왜?

현재 현대건설은 대형 건설사 중 유일하게 올해 알짜 사업지로 꼽히는 한남3구역, 옥수한남하이츠, 갈현1구역에 모두 출사표를 던지며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간 바 있다.

GS건설의 경우 한남3구역, 옥수한남하이츠 2곳을 전략사업지로 삼고 집중을 해왔고 대림산업 역시 한남3구역, 방배삼익 2곳에 집중한 상황이다. 롯데건설은 광주 풍향구역과 갈현1구역에 집중하는 등 ‘선택과 집중’이라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건설의 경우 최근 청주사직을 비롯해 대구광역시 등 곳곳의 사업장에 입찰할 준비를 하는 등 공격적 도전을 이어왔고, 실제로 올 하반기 가장 쟁점이 된 한남3구역, 옥수한남하이츠, 갈현1구역에서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업계 한 소식통은 “갈현1구역 입찰 후 현대건설 일부 관계자들은 쾌재를 불렀다고 한다. 롯데건설이 단독입찰을 공표했음에도 불구하고 갈현1구역은 유찰될 것이란 소문이 업계에 퍼져 있었다”며 “현대건설은 극비리에 제안서를 준비했고 결국 입찰마감 10분 전 갈현1구역에 깜짝 입찰을 했고 승리를 장담했다. 갈현1구역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다는 얘기였다. 하지만 결국 입찰보증금 몰수, 입찰참가 제한 등 그간 도시정비사업에서 일어나지 않았던 초유의 사태의 주인공이 됐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 속에서 성동구 옥수한남하이츠 재건축사업의 시공자 입찰은 결국 유찰됐다. GS건설과 현대건설의 맞대결로 이목이 집중됐던 곳이었지만 결국 현대건설이 막판 수주전에 불참하면서 선정 절차는 연기됐다.

이달 31일 옥수한남하이츠 재건축 조합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조합이 시공자 선정 입찰을 마감한 결과 GS건설 한 곳만 들어와 유효한 입찰이 성립되지 않아 수주전이 미뤄진 것.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현대건설이 은평구 갈현1구역에서 입찰보증금 1000억 몰수, 입찰 박탈, 재입찰 금지와 관련해 대의원회가 통과돼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면서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갈현1구역의 초유의 사태가 옥수한남하이츠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한남3구역에 현대건설이 올인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대림산업과 GS건설의 2파전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높아지고 있어 현대건설이 한남3구역에서 어떤 전략을 펼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옥수한남하이츠 재건축사업은 서울 성동구 독서당로 156(옥수동) 일대 4만8837.5㎡에 지하 6층~지상 20층 아파트 10개동 790가구를 신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공사비가 3419억 원에 달하며 시공자 선정 방식은 공동사업시행 방식으로 진행한다.

한강 조망권을 갖춘 한강변 아파트인 만큼 업계에서는 GS건설과 현대건설이 입찰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대건설은 입찰에서 종적을 감췄다.

이와 관련해 현대건설은 정부의 최근 각 부처 합동특별점검이 건설사의 과도한 특화설계안에 초점이 맞춰 있어 입찰을 미뤘다고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용산구 한남3구역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한남3구역에서도 상황이 만만치 않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한남3구역에서 엔드게임?
현대건설, ‘반전드라마’ 주인공 vs ‘갈현1구역 후폭풍’ 주인공

입찰보증금 1000억 몰수, 입찰박탈 등 갈현1구역의 아픔과 옥수한남하이츠까지 발을 빼며 한남3구역 재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는 현대건설. 이른바 체스에서 말하는 ‘엔드게임(종반전)’을 맞이하게 될지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다만 한남3구역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국토교통부와 서울시의 실태조사가 예고된 가운데 일부 조합원들 사이에선 대림산업과 GS건설의 2파전을 예상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남3구역의 한 조합원은 “각종 조합원 카페 글과 전체적인 분위기를 보면 조합원들은 대림산업과 GS건설의 혁신안 설계에 대해 관심이 높은 것 같다. 저 또한 그렇다. 따라서, 대안설계만 제출하고 혁신안을 제출치 않은 현대건설의 경우는 관심에서 배제됐다는 느낌마저 든다. 준비된 시공자와 급조된 조건을 가져온 시공자로 의견이 갈리는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갈현1구역 입찰 자격 박탈과 입찰보증금 몰수, 입찰 제한이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서 현대건설은 한남3구역까지 이중고에 빠져 옥수한남하이츠의 경우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 그러나 결국 참여는 없었다.

한남3구역 또 다른 조합원은 “현대건설은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1ㆍ2ㆍ4주구 수주 당시 이사비 7000만 원 보장 등 파격적인 설계 조건 등을 대거 내건 바 있는데 한남3구역에서는 대림산업과 GS건설의 파격 조건과 혁신 설계는 불가능하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라며 “그런데 현대건설의 설계 등이 전체적인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말들이 나오면서 소외되는 분위기가 감지됐다”고 말했다.

한편,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은 노후 다세대ㆍ다가구 주택이 즐비했던 이태원로 222-26(한남동) 일대 38만6395.5㎡에 건폐율 42.09%, 용적률 232.47%를 적용한 지하 6층~지상 22층에 이르는 공동주택 197개동 총 5816가구(임대주택 876가구 포함) 규모의 공동주택 단지와 부대복리시설, 판매시설 등을 짓는다.

이곳은 2003년 뉴타운 지정 이후 2009년 정비구역 지정, 2012년 조합설립인가, 2017년 서울시 건축심의 통과를 거쳐 지난 3월 말 사업시행인가를 득한 바 있다. 해당 구역을 수주하면 향후 2ㆍ4ㆍ5구역 진입에도 훨씬 수월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건설사들 간의 경쟁이 치열하다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한남3구역 조합은 다음 달(11월) 28일 제1차 합동홍보설명회를 개최한 후 오는 12월 15일 시공자선정총회를 연다는 구상이다. 올해 도시정비사업 최대어로 꼽히는 한남3구역 재개발. 향후 현대건설이 기막힌 반전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기억될지 갈현1구역 사태의 후폭풍 주인공이 될지 도시정비업계의 눈과 귀가 쏠린다.

서승아 기자  nellstay8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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