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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기자수첩] 정치권, 여야할 것 없이 이 총리 ‘품격’ 배워야

[아유경제=김진원 기자] 지난 1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 간의 고성이 오가는 흔치 않은 사태가 벌어졌다.

나 원내대표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에게 북한의 방사포 시험발사와 관련해 질의하던 중 이를 듣고 있던 강 수석이 뒷자리에서 일어나 큰 소리를 치며 항의한 것. 이에 나 원내대표가 소리를 치자 강 수석 역시 격하게 대응했고 결국 회의 진행자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이인영 운영위원장이 감사 중지를 선언했다.

이 사건이 발단이 돼 내년도 국가 예산안을 심시하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보이콧으로 ‘파행’을 겪는 등 상당한 진통을 겪었다.

물론 강 수석은 “제가 잘했다는 게 아니라 잘못한 것은 백번이든 필요하면 사과해야 한다”며 “그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의 발언에 불쑥 끼어든 것은 백번 제가 잘못한 것”이라고 몸을 낮췄지만, 파행 날 예결위를 이끌고 있는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과 맥주 회동을 가졌다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웃음을 띈 사진과 함께 글을 올려 재차 논란을 일으켰다.

다행히 이낙연 국무총리가 강 정무수석의 ‘고성’과 ‘삿대질’ 논란과 관련 “정부에 몸담은 사람이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고 국회 파행의 원인 가운데 하나를 제공한 것은 온당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국회에 정부 사람들이 국회에 와서 임하다 보면 때로는 답답할 때 화날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절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사과하며 사태 악화를 막았다.

이 총리의 멋스럽고 품격 있는 대처야말로 우리 국민들이 정치인들에게 바라는 모습일 것이다. 청와대 참모진들 역시 감정을 가진 사람이기에 때때로 아쉬운 모습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정부 사람이기에 더욱 냉철한 판단을 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제 식구라고 무조건 감싸는 모습으로만 일관하면 내로남불당이라는 오명을 씻기 힘들다. 명백한 잘못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이번 강기정 사태에 대해 먼저 유감을 표시하거나 강 수석에 대해 쓴소리를 했어야 한다. 상당히 아쉬운 점이다.

정부와 여당이 먼저 올바른 길로 가야 한다. 자기편이라도 무조건 감싸고 상황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지적해야 한다. 조국 사태 이후 되레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은 반등은커녕 하락한 사실이 무엇을 뜻하겠는가. 야당에 대한 심판은 국민이 하는 것이다. 여당의 영역이 아니라는 말이다. 여당은 자신들이 올바르고 정의로워서 정권을 가져왔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박근혜 정권의 몰락으로 인한 반대급부일 뿐이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정치권은 이 총리의 품격을 닮아갈 필요가 있다.

김진원 기자  qkrtpdud.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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