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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재개발] 트러블메이커 현대건설, 도시정비사업 들러리 입찰 ‘의혹’… 유관 업계 초긴장갈현1구역 입찰 자격 박탈ㆍ한남3구역 및 반포주공1단지 주민 반발에 더해 3중고
▲ 신암9구역 재개발 조감도. <출처=다정공인중개사사무소 네이버 블로그>

[아유경제=김필중 기자] 올 하반기 정부가 재개발ㆍ재건축 등의 도시정비사업과 관련해 시공자들의 들러리 입찰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도시정비업계 소식통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ㆍ이하 국토부),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조성욱ㆍ이하 공정위) 등은 들러리 입찰에 대한 레이더망을 좁히고 있으며, 다양한 언론에서 보도되는 만큼 관계자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있었던 롯데건설, 대우건설, 현대건설 등에 대한 수사에 이어서 대형 건설사들이 줄지어 수사망에 들어갈지 업계는 긴장을 늦추지 않는 형국이다. 특히 서울과 광역시의 크고 작은 사업장에서 일부 시공자에 대한 제보가 끊이지 않아 사태의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다.

현대건설, 서울 알짜 도시정비사업 현장 찍고 대구까지 ‘들러리 입찰’ 의혹 ↑

재개발ㆍ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 관련 적폐를 반드시 근절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강한 가운데 최근 시공자 선정 절차를 진행하는 대구광역시 한 사업장에서 들러리 입찰이 벌어졌다는 의혹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구광역시 동구 신암9재정비촉진구역(이하 신암9구역) 재개발 정비사업조합(이하 조합)은 지난달(10월) 14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냈다.

이 사업은 대구 동구 신암북로 33-27(신암동) 일대 6만2710㎡를 대상으로 용적률 245% 이하, 건폐율 35%를 적용한 지하 2층, 지상 13~20층 공동주택 13개동 1226가구 등을 짓는 것을 골자로 한다. 전체 토지등소유자 450명으로 파악됐다.

조합은 그달 22일 오후 2시에 조합 사무실에서 시공자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이하 현설)도 개최해 11개 사가 참여한 바 있다. 소식통 등에 따르면 조합이 지난 15일 오후 2시에 현설과 같은 장소에서 입찰을 마감한 결과 ▲현대건설 ▲계룡건설 등이 참여했다.

현대건설의 무난한 시공권 확보를 예상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현대건설의 도시정비사업 수주 행보에 빨간불이 켜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해당 구역 일부 조합원들은 공정위에 입찰 담합 및 들러리 입찰에 대해서 탄원서 준비 등을 진행하고 있고 이와 관련해 반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현대건설이 충북 청주시의 한 정비구역에서도 들러리 입찰을 위한 건설사를 찾아 시공자 선정을 이뤘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황이다. 해당 구역은 공정하게 진행했다는 입장이지만 암암리에 벌어지는 건설사의 행보에 제동을 걸 수는 없다는 전문가들의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다만 현대건설은 사실무근이란 주장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서울 은평구 갈현1구역(재개발) 등에서 현대건설은 입찰 자격 박탈과 입찰보증금 몰수 등을 당해 업계의 트러블메이커로 등극한 상황이고, 용산구 한남3구역(재개발), 성동구 옥수한남하이츠(재건축) 시공자 선정 과정에서도 구설수를 겪는 상황”이라면서 “거기에 더해 중견 건설사들을 들러리로 세워 시공자로 채택됐다는 조합원 및 관계자들의 제보와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대구 등 광역시 등지에서 중견사와 들러리를 서주는 조건으로 입을 맞췄다는 정황이 불거지고 있으며, 일부 구역에서는 컨소시엄으로 참가하기 위해 들러리를 사주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해당 시공자들 사이에서 입찰 담합이 이뤄진 것 같다는 전문가들이 다수인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 등에 따르면 현대건설 측은 일부 경쟁사들의 비방일 뿐 정직한 사업 조건과 설계를 토대로 조합원들에게 제시한 만큼 공정한 참여와 시공권 확보를 이룰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반드시 신암9구역에 회사의 깃발을 꽂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대단지 도시정비사업, 짬짬이 입찰 포착… 업계 “인근 사업지 수주전 조합원 피해 우려”

도시정비업계의 적폐로 불리는 들러리 입찰은 최근 시공자들의 ▲금품ㆍ향응 제공 ▲잦은 부실시공 의혹과 맞물려 향후 정부의 수사가 이뤄지면 사업 지연 및 나아가 시공자 재선정이란 암초에 부딪혀 선량한 조합원들의 피해를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앞으로도 국토부ㆍ공정위 등 정부의 거센 수사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커지는 가운데 시공자 선정을 앞두고 조합원들이 더욱 신중하고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거론되는 일부 시공자 중 전국을 무대로 전방위적인 사업지에서 업계의 맏형으로 불리는 현대건설이 들러리를 세운 정황이 증언으로 나오고 있어 자칫 ‘재개발ㆍ재건축 적폐 게이트’가 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번 사안에 대해 재건축 전문가는 “통상적으로 현대건설처럼 중견사들을 도시정비사업에 들러리를 세우는 것은 그 대가로 대형 시공자들의 컨소시엄으로 다른 구역 입찰에 참여하게 해주는 하나의 전략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라며 “업계에선 비일비재한 사실이지만 결국 비경쟁으로 인해 사업 조건은 절대 좋을 수 없다. 집 한 채를 가진 조합원들의 피해가 가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고 비판했다.

법조계 전문가는 “현재 일부 구역 조합원들이 공정위 등에 입찰 담합과 관련해 ‘미투 운동’을 벌이고 있다. 클린 사업을 위해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라며 “사업의 지연 및 표류를 방지하기 위해 재개발ㆍ재건축 등 도시정비업계의 고질병인 금품ㆍ향응 제공에 이어 또 다른 적폐로 거론되는 들러리 입찰ㆍ입찰 담합도 반드시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 같은 크고 작은 건설사들의 들러리 입찰 이슈는 그동안 꾸준히 언급돼왔다. 일부 정부 관계자 등은 오랜 기간 시공자들의 불법 행위를 인지하고 조합원과 관계자들의 제보를 확보하는 중이라는 입장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결국 경쟁이 이뤄지지 않다보니 손해는 조합원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는 구조로 입찰 담합ㆍ들러리 입찰은 도시정비사업의 적폐라 할 수 있다”라며 “일부 구역들의 경우 표면적으론 시공권을 위해 시공자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인 곳으로 알려졌지만, 들러리 입찰로 짜인 구도였다는 점이 업계에선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서 “현재 정부가 시공자의 금품ㆍ향응 제공을 주목하고 있지만, 사실 암암리에 벌어지는 들러리 입찰도 수사 대상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현대건설의 홍보설명회에 대한 일부 조합원들의 카톡 메시지 내용. <사진=아유경제 DB>

‘트러블메이커’ 현대건설, 서울 알짜 사업지에서는 이미 논란 ing

현재 현대건설은 이른바 체스에서 말하는 ‘엔드게임(종반전)’을 두고 이전투구를 벌여 관계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실제로 국토부와 서울시 등의 도시정비사업 점검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한남3구역(재개발)에서는 홍보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다수 업계 전문가들은 옥수한남하이츠에선 정작 국토부ㆍ서울시 점검 등 상황이 맞지 않는다며 향후 입찰하는 게 조합원들의 권익을 위하는 것이라고 발을 뺐던 현대건설이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현대건설이 시공자로 선정됐던 반포주공1단지 1ㆍ2ㆍ4주구 재건축 발전위원회(이하 발전위)는 최근 한남3구역에서 현대건설에 대한 집회를 연이어 개최하고 있다. 이들은 이달 9일 오후 3시 용산구 장문로 일대에서 제3차 집회를 개최했다. 발전위 측은 지난 제1~2차에 걸친 집회로 현대건설의 부조리한 행태가 한남3구역 조합원 등은 물론이고 여론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으로도 연쇄 집회로 더욱 강력하게 현대건설의 사기 행각을 폭로ㆍ고발하고, 진실을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유관 업계에 따르면 발전위 측은 현대건설이 반포주공1단지에서 부정한 공약들이 갈현1구역ㆍ한남3구역에서 제시됐다며 현대건설 본사를 찾아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달하고 있다.

발전위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2017년 수주전 당시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가 인정한 이주비, 이사비 조건에 대해서 현재까지 부정하고 있다”며 “그러나 최근 갈현 1구역, 한남 3구역에는 이사비, 추가 대출 이주비 등을 제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그는 “현대건설은 반포주공1단지 수주전 당시 미국 HKS 설계, 해외 주방기구 등을 무상으로 해준다며 공사비에 포함해 국토부 등에서 지적했지만, 현재까지 해당 내용에 대해 반포주공1단지 입주민들에게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반포주공1단지는 어렵고 갈현1구역, 한남3구역에는 비슷한 조건이 가능한 이유를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일각에서는 은평구 갈현1구역 재개발을 비롯해 일부 사업지와 마찬가지로 재입찰을 위한 꼼수라는 의혹까지 일고 있다. 대안설계에서 ▲GS건설 ▲대림산업 등에 상대적으로 밀리자 불법 홍보 등을 벌이면서 국토부ㆍ서울시의 날 서린 점검 속에 각 회사 모두 사업 조건이 문제라는 언론의 홍보가 이어지게 하며 일부러 이런 사업설명회를 개최하는 건 아니냐는 의혹까지 일고 있는 것이다.

또한 최근 반포주공1단지 1ㆍ2ㆍ4주구 재건축 조합원들도 한남3구역에서 시위를 하는 등 문제가 불거지자 한남3구역 역시 문제의 사업장으로 만들어 재입찰을 하기 위한 전략이 아니냐는 의혹의 목소리가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남3구역 한 조합원은 “워낙 대안설계에 대한 관심이 높다보니 대림산업, GS건설의 사업 조건에 조합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2파전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는 애기가 도는 것도 사실이다. 서울시와 국토부의 점검으로 우리 구역이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현대건설의 무법적인 행보에 말들이 많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전혀 사실무근이며 해당 구역 수주팀에 확인해본 결과 클린 입찰이 명백했다는 입장이다. 정확한 근거도 없이 의혹을 이슈화하려는 것이라는 반론을 제기했다고 소식통 등은 전했다.

▲ 현대건설에 대한 항의를 진행하는 반포주공1단지 1ㆍ2ㆍ4주구 재건축 발전위원회 모습. <제공=해당 발전위원회>
▲ 반포주공1단지 1ㆍ2ㆍ4주구 재건축 발전위원회의 항의 집회 안내. <사진=아유경제 DB>

김필중 기자  kpj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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