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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기자수첩] 듀폰 생산공장 유치가 반가운 이유

[아유경제=김필중 기자] 세계 최대 종합화학기업인 미국 듀폰이 극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트 생산공장을 우리나라에 짓기로 했다. 내년까지 충남 천안에 EUV 포토레지스트와 CMP패드 개발ㆍ생산 시설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지난해 7월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 이후 핵심 소재ㆍ부품ㆍ장비의 공급 안정화를 위해 듀폰과 직접 접촉해 투자 유치를 협의해왔다. 지난 9일에는 성윤모 산업부 장관이 직접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존 켐프 듀폰 사장과 별도로 만나 2800만 달러 규모의 투자에 합의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코트라가 원팀(One Team)을 이뤄 듀폰과 적극적인 투자 협상을 진행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가 경쟁국을 제치고 최종 투자처로 선정될 수 있었다. 이는 정부가 그동안 수동적으로 기다렸던 관행을 깨고 외국 기업에 적극적인 투자를 제안해 얻어낸 성과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무엇보다 이번 듀폰의 투자가 반가운 것은 현재 주로 일본산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EUV 포토레지스트의 공급선을 다변화해 일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EUV 포토레지스트는 일본의 수출규제 3개 품목 중 하나다. 일본은 지난해 7월 포토레지스트와 고순도 불화수소,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등 반도체ㆍ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수출규제를 단행했다. 특히 포토레지스트의 경우 지난해 1~5월 전체 수입액의 90% 이상이 일본산일 정도로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었다.

다만 일본은 3개 규제 품목 중 포토레지스트의 한국 개별수출허가를 가장 먼저 내주고, 지난달(2019년 12월) 20일에는 포토레지스트의 수출허가 방식을 개별허가에서 특정포괄허가로 완화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과는 여전히 거리가 멀었다.

이번 투자 유치로 국내 산업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반도체 소재 공급 안정을 통해 일본 수출규제와 같은 상황에 대응할 수 있고, 국내에서 조달 시 수입하는 것보다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유리해 반도체 소재 국산화율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이번 사례를 계기로 앞으로 외국인 투자 유치를 더욱 확대하고 핵심 소재ㆍ부품ㆍ장비에 대한 공급선 다변화를 계속해서 추진해 나가야 한다.

김필중 기자  kpj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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