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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기자수첩] ‘일제 잔재’ 문화ㆍ땅 얼마나 남아 있을까?

[아유경제=조은비 기자] 1945년 8월 15일, 길었던 일제강점기가 끝나고 해방이 찾아왔다. 하지만 36년은 짧은 세월이 아니었다. 일제는 우리 민족의 문화를 말살하기 위해 역사왜곡, 창씨개명, 한국어 금지 등 다양한 정책을 펼쳤다.

당시 광화문이 조선총독부 건물을 가린다는 이유로 이동된 일이나 조선 왕조를 상징하는 경복궁에서 여러 행사를 개최한 것도 모자라 주변에 소, 돼지, 닭 등을 키우는 축사를 배치한 일, 창경궁에 동물원을 만든 일 등은 잘 알려져 있는 일제의 만행이다. 하지만 광복이 된지 74주년이 지나 75주년을 바라보고 있는 지금도 많은 일제 잔재가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16일 경기도는 도내 398개 읍ㆍ면ㆍ동 가운데 160곳이 일제강점기 당시 명칭이 변경돼 고유지명을 잃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도는 일제 잔재 청산과 지역의 역사성ㆍ정체성 회복을 위해 현재 31개 시ㆍ군을 대상으로 행정구역 명칭 변경 의사 여부를 수렴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일제강점기 시대 일본인 명의의 ‘귀속 의심 재산 조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정부는 종묘ㆍ창경궁ㆍ숭례문 등 역사적 장소의 토지가 일본인 명의로 귀속돼 있는 것을 국유화 한다고 밝혔다.

일제강점기 시대 일본인이나 일본의 법인 및 기관에 속했던 재산은 국제법상 우리나라에 국유화되는 귀속재산이 맞지만 조사가 마쳐지지 않아 아직까지 공적 장부에 일본인 명의로 남아있는 곳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해 12월 일본인 명의의 귀속재산으로 의심되는 총 8만7000여 필지를 발표했다. 이 중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조사위원회의 조선 거주 일본인 명부 23만 명과의 대조를 통해 4만1000여 건을 조사대상으로 선정했고, 조사 결과 실제 토지는 없지만 부동산 등기만 남아있는 경우(63%)와 한국인이지만 창씨개명으로 인해 일본식 이름으로 남아있는 경우(19%)를 제외한 국유화 대상 필지 7600여 건을 파악했다.

대상 토지 가운데 여의도 면적에 필적하는 규모의 3700여 건은 이미 국유화가 이뤄졌으며 나머지 3300여 필지는 올해 진행될 계획이다.

올해 경기도 고유지명 회복 및 일본인 명의 귀속재산 국유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다만 이제 시작이다. 많은 일제 잔재가 우리가 흔히 쓰는 말이나 표현 등에 남아있다. 이러한 일제 잔재를 정리해서 지난 역사를 바로 세우고, 더욱 올바른 문화로 풍성해질 우리나라를 기대해본다.

조은비 기자  qlvkb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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