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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기획] 재건축 규제에 리모델링시장 ‘훈풍’… 대형 건설사들 관심 ↑
▲ 우극신 리모델링 조감도. <사진=아유경제DB>

[아유경제=김필중 기자] 정부의 재건축 ‘옥죄기’가 이어지면서 비교적 규제가 덜한 리모델링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그동안 리모델링사업에 소극적이었던 대형 건설사들도 최근 입지와 사업성이 우수한 단지의 리모델링 수주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현대성우8단지ㆍ목동2차우성 등 대형 건설사 리모델링 각축전

최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경기 용인시 수지구 현대성우8단지 리모델링주택조합(이하 조합)은 오는 11월 30일 시공자 입찰을 마감한다. 앞서 진행된 시공자 현장설명회(이하 현설)에는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등 대형 건설사 두 곳이 참여했다.

이에 따라 이곳은 경기도 내 리모델링사업 최초로 시공자 일반경쟁입찰이 성립돼 입찰마감을 앞둔 단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리모델링 단지에서는 시공자 입찰이 2회 이상 유찰된 이후 수의계약으로 진행된 경우가 많았다.

신분당선 수지구청역 역세권에 위치한 이 단지는 수평ㆍ별동증축 방식의 리모델링사업을 추진 중이다. 기존 지하 1층~지상 20층 아파트 13개동 1239가구 규모에서 지하 3층~지상 20층 아파트 14개동 1424가구 규모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양천구 목동2차우성 리모델링 조합도 오는 27일 시공자 입찰마감을 앞두고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앞서 지난달(9월) 11일 조합이 진행한 시공자 현설에 롯데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참여했기 때문이다.

목동2차우성은 목동의 우수한 학군을 누릴 수 있는 데다 지하철 2호선 양천구청역 역세권으로 입지가 우수해 조합 설립 전부터 대형 건설사들의 관심이 높았던 단지다. 조합은 수직증축 방식의 리모델링을 통해 기존 지하 3층~지상 18층 1140가구 규모의 단지를 지하 4층~지상 21층 1311가구 규모로 신축한다는 구상이다.

용산구 이촌현대 리모델링 조합은 오는 24일 시공자선정총회를 열고 우선협상대상자인 롯데건설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앞서 조합은 두 차례 시공자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한 롯데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곳은 수평ㆍ별동증축 방식의 리모델링을 통해 기존 653가구에서 750가구 규모의 아파트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롯데건설이 이곳 사업에 프리미엄 브랜드 ‘르엘(LE-EL)’ 적용을 약속하고 고급화를 제시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것을 두고 리모델링 경쟁력 강화 및 시장 선점 의지를 드러낸 것이란 해석도 내놓고 있다.

이 밖에 동작구 사당동 우성2ㆍ3단지, 극동아파트, 신동아4차 등 4개 단지가 통합한 일명 ‘우극신’도 본격적인 리모델링사업 추진을 위해 시동을 걸고 있다. 올해 초 추진위원회가 출범한 이곳은 지난달(9월) 12일 온라인으로 사업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연내 조합 설립을 목표로 속도를 올리고 있다.

4개 단지가 통합해 5000여 가구 규모의 단일 브랜드 단지로 탈바꿈을 꿈꾸는 대규모 사업인 데다 강남 접근성이 뛰어난 우수한 입지로 벌써부터 건설사들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이미 포스코건설과 롯데건설이 단지 내 현수막 등을 통해 입찰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내 내력벽 철거 여부 발표 예정… 리모델링시장, ‘지속 성장’ 전망

이같이 리모델링 바람이 부는 것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도, 안전진단 강화, 2년 실거주 의무 등 연이은 규제로 재건축사업 추진이 어려워진 탓이 크다. 또 리모델링은 재건축에 비해 조건도 까다롭지 않다. 준공된 지 15년이 지나고 안전진단 등급이 수직증축은 B등급, 수평ㆍ별동증축은 C등급 이상이면 리모델링사업이 가능하다. 주민 동의율도 66.7% 이상이면 돼 재건축(75% 이상)보다 낮다.

그동안 관련 규정이 마련되지 않아 리모델링사업 추진에 걸림돌로 남아있던 내력벽 철거 여부도 올해 안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리모델링을 위한 가구 간 내력벽 철거 안전성 연구 용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결과는 연내 발표될 예정이다.

최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건축물 리모델링 시장의 전망과 정책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건축물 리모델링시장은 올해 17조2930억 원에서, 2025년 23조3210억 원, 2030년 29조3500억 원 규모로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박용석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2018년 말 기준으로 준공 후 30년 이상 지난 건축물은 전체의 37.1%를 차지한다”며 “노후 건축물 중 상당량은 재건축을 하겠지만 리모델링 기술의 발전, 정부의 리모델링 활성화 정책, 리모델링에 대한 시민 의식의 개선 등을 고려할 때 향후 리모델링의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노후 공동주택 리모델링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높지만 관련 규제가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어 실제 활성화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며 “공동주택 리모델링, 저개발 지역의 노후 단독주택 개선, 용도변경 리모델링을 통한 주택 공급 등 주거복지 차원에서 접근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필중 기자  kpj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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