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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기자수첩] ‘코로나19 할로윈’ 장난이 지나치다

[아유경제=조은비 기자] 할로윈 데이를 앞두고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이 확산되지 않도록 하는 방역 체계에 힘을 주고 있다. 코로나19는 올해 초부터 폭발적으로 확산돼 정점을 찍었고, 코로나19를 잡기 위한 달리기가 시작됐다. 코로나19 피해자들과 의료진들에게는 더욱 끝이 보이지 않는 달리기였을 것이다.

이후 차츰 안정세를 찾아가던 국내 확진자 수는 최근 다시 2차 확산을 거쳤다. 거리두기를 강화하면, 경제에서 곡소리가 나오고, 거리두기를 완화하면, 확진자가 늘어난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이런 악순환 속에서도 아슬아슬하게, 의료진들과 국민들과 정부의 협업으로 일상이 유지되고 있다.

코로나19 시대에 있어 특정 명절은 두려움으로 변질됐다. 민족 대이동의 날인 추석 명절 때도 정부는 긴장감을 감추지 않았고, 이제 곧 있을 할로윈 데이 또한 경계 대상이 됐다. 할로윈 데이를 앞두고 서울 내 클럽들이 대부분 문을 닫기로 하면서 한숨을 돌리는가 했지만, 서울 지역에서 즐길 수 없자 인천광역시, 부산광역시 등 전국 각지에 위치한 클럽으로 눈길을 돌리는 사람들이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다시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 부산시는 해당 소식에 대해 해운대 일대 외국인 전용 클럽 주변의 순찰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애초에 할로윈 데이의 취지는 무엇일까. 매년 10월 31일 귀신분장을 하고 치르는 축제인 할로윈 데이는 기원전 500년경 아일랜드 켈트족의 풍습인 삼하인 축제에서 비롯됐다. 그들은 11월 1일을 1년이 시작되는 새해라고 여겼기 때문에, 그 전날인 10월 31일이 죽은 사람의 영혼이 1년 동안 지낼 몸을 찾아다니는 날이라고 믿어 귀신분장을 하고 이를 막으려 했다. 이런 유래가 있지만, 오늘날에 와서는 귀여운 아이들이 이웃집에 사탕을 받으러 다니거나, 귀신 분장을 하고 보내는 즐길 거리 중에 하나로 자리 잡았을 뿐이다. 여기에 코로나19가 더해지면서 그저 장난스럽게 꾸며졌던 귀신분장이 정말로 무섭게 변모돼 보이기 시작했다. 아직 백신과 치료제가 나오지 않은 시점에서 다수의 인원이 축제를 즐기며 방역 지침까지 지킬 수 있을지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는 이미 우리 일상에 침투했고, 우리가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모든 일들을 코로나19의 전파 위험성을 이유로 들어 차단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자신의 목숨을 비롯해 모두의 삶을 지킬 수 있도록 최소한의 방역지침과 거리두기를 지키려고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이번 할로윈 데이가 무사히 지나가 매년 그래왔듯이 즐거운 명절로만 기억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

조은비 기자  qlvkb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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