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기자수첩
[아유경제_기자수첩] 3분기 경제성장률 반등, 낙관론은 이르다

[아유경제=김필중 기자] 모처럼 반가운 경제지표가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로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경제성장률이 3분기 2%대를 회복했다는 소식이다. 무엇보다 우리 경제의 주축인 수출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 컸다.

이달 1일 한국은행은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를 2.1%로 집계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0월 발표한 속보치(1.9%)보다 0.2%p 상향된 수치다. 성장률 2.1%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분기(3%)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다.

앞선 분기 성장률에서는 1분기(-1.3%)와 2분기(-3.2%)가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특히 2분기 성장률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3.3%) 이후 가장 낮았다. 한국은행은 4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0.4~0.8% 성장하면 올해 성장률 전망치(-1.1%)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한국은행은 최근 올해 성장률을 종전 -1.3%에서 0.2%p 상향 조정했다.

올 3분기 성장률은 설비투자와 수출이 주도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와 기계류가 모두 늘어나면서 8.1% 증가했다. 수출은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2분기보다 16% 늘었다. 이는 1985년 1분기(18.4%)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실질 국민총소득(GNI)도 전기보다 2.4% 증가했다. 1분기(-0.8%), 2분기(-2.2%)를 거쳐 3분기 만에 반등했다. 2017년 3분기(2.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연평균 원ㆍ달러 환율이 1205.9원을 넘지 않는다면 올해 1인당 GNI는 3만1000달러를 조금 상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제지표가 다소 호전되는 모습을 보이자 정부는 연이어 낙관적인 평가를 내놨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일 국무회의에서 3분기 성장률 2.1%를 언급하며 “우리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하고 있고 경기 반등의 힘도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방역 성과가 경제로 연결되고 정부의 적극적 재정 정책과 한국판 뉴딜 등 효과적 경제 대응이 빠른 경제 회복, 강한 경기 반등을 이뤄내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며 “한국이 올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중에서 경제성장률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힘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9월 이후 나타나고 있는 우리 경제의 회복 흐름이 예상보다 더 강함을 방증하는 결과”라며 “국민들께 실질적으로 돌아가는 소득을 의미하는 실질 국민총소득 증가율이 2.4%를 기록한 점도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경기가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인 것은 긍정적인 일이지만 낙관론은 이른 감이 있다. 수치만 놓고 보면 수출ㆍ투자 효과로 3분기 실적이 좋게 나왔지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역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와 재난지원금 부양 효과 등 복합적 요인도 작용했다. 당장 코로나19가 악화하는 상황에서 섣부른 장밋빛 전망을 펼치기보다는 경기 반등의 불씨를 살리기 위한 정책을 고민해야 할 때다.

김필중 기자  kpj11@naver.com

<저작권자 © AU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필중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