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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기자수첩] 정부, 국민 문해능력 높이기 위해 다양한 대책 마련해야

[아유경제=서승아 기자] 국내 성인 약 4.5%가 기본적인 읽기, 쓰기, 셈하기를 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돼 국민의 문해능력 향상을 위한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해지고 있다.

문해능력은 단순히 글씨를 읽는 것이 아닌 글을 읽고 내용을 이해하는 능력을 뜻한다. 문해능력은 비즈니스 업무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최근 국민들의 문해능력이 꾸준히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학생들의 문해능력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지난 5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를 발표했다. 이 평가는 국내 만 15세 학생들을 대상으로 문장에서 사실과 의견을 구분하는 능력, 보이스피싱 메일을 식별하는 역량을 조사한 결과로 3년마다 진행된다.

조사 결과, 국내 학생들은 OECD 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보이스피싱 메일을 받더라도 문해능력이 낮아 이를 해석하지 못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국내 학생들의 문해능력은 점차 하락세다. 2006년 556점으로 최상위를 기록했지만 2018년에는 514점으로 낮아졌다.

성인 문해능력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일 교육부는 국가평생교육진흥원과 3차 성인 문해능력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문해능력 수준을 평가한 결과로 3년마다 진행된다.

조사 결과, 문해능력을 갖추지 못한 비문해 인구는 약 200만 명으로 전체 성인 약 4.5%를 차지했다. 4년 전인 2017년(7.2%)보다 약 2.7%p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기본적인 읽기와 쓰기ㆍ셈하기는 가능하지만 일상생활에 활용하기엔 미흡한 수준인 인구는 185만5661명(4.2%)에 달했다. 단순 일상생활에는 불편함이 없지만 공공ㆍ경제생활에는 어려움이 있는 인구는 503만9367명(11.4%)으로 드러났다.

성인 문해능력은 연령이 높을수록, 소득이나 학력이 낮을수록, 농산어촌에 거주할수록 낮게 나타났다. 특히 학력과 소득에 따라 문해력 차이가 가장 크게 났다.

문해능력이 낮아지자 직장을 가진 성인들의 업무능력도 떨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14일 인크루트와 알바콜은 직장인과 자영업자 등 1310명에게 문해ㆍ어휘력 실태에 대해 물은 설문조사(신뢰수준 95%ㆍ표본오차 ±2.89%p)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보고서나 기획안 등 비교적 내용이 길고 전문용어가 많은 비즈니스 문서를 읽을 때 어려움을 느끼는지에 대해 응답자는 ▲대부분 느낀다(6.3%) ▲종종 느낀다(44.5%) 등 응답자 과반수는 글을 읽고 의미를 이해하는 일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반면 ▲거의 느끼지 않음(40.4%) ▲전혀 느끼지 않음(8.8%) 등 절반에 가까운 성인은 문해ㆍ어휘력이 부족하지 않다고 자평했다. 본인의 문해ㆍ어휘력이 부족하다고 밝힌 응답자들에게 학창시절 때보다 그 수준이 낮아졌다고 생각하는지 물어본 결과, 10명 중 8명 이상(89.4%)은 ‘그렇다’라고 답했다.

본인의 문해능력이 낮아졌다고 평가한 이유(중복응답)로는 ▲메신저, SNS 활용으로 단조로워진 언어생활(95.4%)이 가장 많았고 이어 ▲독서 부족(93%) ▲유튜브 등 영상 시청 증가(82.1%) ▲장문의 글 읽기가 힘듦(67.7%) ▲한문 공부 부족(36.7%) 등을 이유로 들었다.

현대인들은 업무와 공부를 제외한 독서와 같은 자발적인 글 읽기를 일주일에 1~3번 정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발적인 글 읽기에 대한 조사 결과, 응답자의 38.2%는 ‘일주일에 1~3번 한다’고 답했고 20.1%는 ‘거의 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매일 글을 읽는다’는 응답은 25.2%였다.

앞으로 독서, 기사 정독, 관련 교육 참여 등 본인의 문해능력 향상을 위해 투자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89.9%가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국민들의 생활 환경이 영상 위주의 자극적인 환경으로 변화하고 외국어 중심으로 교육이 이뤄지면서 문해능력이 낮아졌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대해 한 전문가는 “글을 읽고 이해하는 문해능력이 떨어지다 보니 학습능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라며 “특히 문해능력은 기본적인 삶을 살 수 있는 능력과 구직 기회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성인 문해 교육을 늘려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디지털 기기의 발달에 따라 사회 변화가 급속하게 이뤄지고 있어 문해 교육의 범위도 늘리고 성인 문해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초ㆍ중ㆍ고 교육부터 기초학력 미달 학생들을 철저히 관리하고 지원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자주 언급된다.

정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국민 문해능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내놓는 건 어떨까. 정부가 변화된 국민들의 생활 환경을 반영해 문해능력 향상을 위한 효율적인 대책을 제시할 수 있기를 바란다.

서승아 기자  nellstay8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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