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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원 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패터슨이 한국으로 송환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출처=SBS> | ||
[아유경제=민수진 기자] 이른바 ‘이태원 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사건 발생 18년 만에 국내로 송환됐다. 도주한지 16년 만이다.
지난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미국인 아더 존 패터슨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살인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다”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어 ‘에드워드 리가 살인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나는 항상 그 사람이 죽였다고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패터슨은 1997년 4월 2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한 햄버거 가게 화장실에서 한국계 미국인 에드워드 리와 당시 22세인 대학생 조모 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사건을 검찰은 에드워드 리의 단독 범행이라 결론짓고 그를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패터슨은 범행에 사용된 흉기를 하수구에 버린 혐의(증거인멸)로 기소됐다. 이때 패터슨은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 받았으나 대법원은 1998년 애드워드 리의 살인 혐의에 대해 무죄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 했고 그해 9월 서울고등법원은 그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후 피해자 부모의 고소로 검찰은 패터슨에 대한 수사를 재개했으나 그는 1999년 8월 출국 금지가 연장되지 않은 틈을 타 미국으로 도주했다.
그렇게 사람들의 기억에서 멀어져 가던 사건은 2009년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고, 방송 등 언론에서 사건을 재조명하면서 재수사 및 패터슨의 국내 송환을 촉구하는 여론이 형성되기에 이르렀다.
이에 재수사가 이뤄졌고 2009년 검찰은 패터슨을 진범으로 결론 내리고 미국에 범죄인 인도 요청을 했다. 2012년 10월 연방법원이 패터슨의 한국 송환을 결정했으나 패터슨은 ‘인신보호청원’과 이의신청 등으로 시간을 끌었다가 이의신청이 기각되면서 한국 법정에 다시 설 처지에 놓였다.
패터슨은 ‘희생자 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느냐’는 질문에 “유가족들은 이 고통을 반복해서 겪어야겠지만 내가 여기에 있는 것도 옳지 않다”며 재차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내가 여기 있다는 사실이 여전히 충격적”이라면서 “나는 지금 압도돼 있다”는 말을 남기고 입국장을 빠져나갔다.
패터슨은 곧바로 구치소에 수감됐다. 향후 그는 구속 상태로 법의 심판을 받을 예정이다.
민수진 기자 vkdnejekd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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