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야구 대표팀이 프리미어 12에서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출처=프리미어 12 공식 홈페이지>

[아유경제=정훈 기자] 한국 야구 국가 대표팀이 세계 야구 강호들과의 대결에서 최종 승자가 됐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21일 오후 7시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 12 결승전에서 선발 김광현의 호투와 적기 때마다 제 몫을 다한 타자들의 활약으로 미국에 8: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우리 대표팀은 주최국 일본을 위한 대회로 사실상 기획된 이번 대회에서 온갖 역경을 이겨 내고 초대 챔피언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틀 전(11월 19일) 일본과의 4강전에서 0:3으로 뒤지던 9회 대거 4점을 뽑아내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대표팀의 기세는 이날에도 이어졌다.

1회 무사 2루에서 이용구의 2루타로 선취점을 뽑은 대표팀은 3회에 한 점 더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이어 4회 김현수의 1타점 적시타와 박병호의 3점 홈런 등으로 5점을 보태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마운드에선 김광현의 활약이 빛났다. 김광현은 5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아내는 등 무실점 호투를 펼쳐 팀 승리를 견인했다. 이로써 일본과의 개막전 등 앞선 2경기에서 부진했던 김광현은 마지막 경기에서 ‘에이스’의 위상을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김광현이 마운드에서 내려온 뒤에는 임창민~차우찬~정대현~조상우 등이 4이닝을 이어 던지며 미국 타선을 잠재웠다.

초대 우승팀이 된 한국은 우승 상금 100만달러를 챙겼다. MVP에는 결승전에서 3안타와 3타점을 기록하는 등 대회 내내 맹활약한 김현수가 선정됐다. 김현수는 이번 대회에서 11안타와 타율 3할, 13타점을 기록했다.

또 한국은 대회 베스트 11에 지명타자 이대호, 3루수 황재균, 외야수 김현수 등 3명을 배출해 겹경사를 맞이했다.

한편 김인식 감독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2006년 이후 열린 두 차례의 국제 대회에서 일본의 벽에 가로막혔던 한을 풀었다.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 김인식호는 예선에서 일본을 두 차례나 꺾었지만 4강전에서 일본에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2009년 제2회 WBC에서는 결승에서 일본에 져 준우승에 그쳤다.

한국 야구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전승 금메달’이라는 기적을 만들었지만 당시 감독은 김경문 감독(NC 다이노스)이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는 조범현 감독,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은 류중일 감독이 각각 이끌어 정상을 밟았다.
 

김민 기자  koreaareyo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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