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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도가’의 수난금속활자 진위 논란 이어 이번엔 보물 지정된 목판본 2점 ‘조선시대’ 것으로 드러나 ‘파문’
   
▲ 보물 제758-1호(삼성출판박물관 소장ㆍ왼쪽) 증도가와 보물 제758-2호(공인박물관 소장) 증도가. 지난 25일 전문가 분석 결과 모두 고려시대가 아닌 조선시대에 인쇄된 것으로 판명돼 파문이 일고 있다. <제공=문화재청>
 
[아유경제=민수진 기자] 최근 진위 논란에 휘말렸던 금속활자 ‘증도가자(證道歌字)’에 이어 그 목판본이 고려시대가 아니라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사실이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 25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고려시대 목판본으로 알려진 보물 758호 ‘남명천화상송증도가(南明泉和尙頌證道歌ㆍ이하 증도가)’ 2점이 모두 조선시대에 인쇄된 것으로 드러났다. 증도가가 보물로 지정된 지 32년 만의 일이다.

이에 따르면 같은 날 오용섭 문화재위원 등 서지학 및 서예 전문가 7명 등이 국립문화재연구소(대전)에서 동일 목판에서 찍은 증도가 3점을 비교 조사했다. 그 결과 전문가들은 증도가 3점이 모두 ‘조선시대 목판본’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조사 대상은 보물 제758-1호(삼성출판박물관 소장ㆍ1984년 지정) 증도가, 보물 제758-2호(공인박물관 소장ㆍ2012년 지정) 증도가, A씨가 지난해 문화재청에 국가문화재 지정을 신청한 증도가다.

이날 전문가들은 획의 굵기와 지질, 서체 등을 정밀 감정했다. 보물 제758-1호 증도가는 조선시대 세종, A씨 소장 증도가는 성종, 보물 제758-2호 증도가는 명종 시절에 인쇄된 것으로 결론 내렸다.

목판본들이 조선시대 서책으로 드러난 결정적 근거는 A씨의 증도가에서 분리된 ‘인수대비 발문’이다. 앞서 문화재위원들은 A씨 소장본에서 개장(改裝ㆍ책을 뜯어내 새로 제본하는 것)을 시도한 흔적을 발견했다. 한쪽에서는 누군가가 이 증도가를 고려시대 목판본으로 보이도록 일부러 발문을 떼어 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만약 의도적으로 발문을 떼어 낸 것으로 판명 나면 국가문화재로 지정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고려시대 목판본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보물로 지정된 증도가 2점은 조선시대의 것으로 수정된다. 하지만 보물 지위는 유지될 전망이다. 문화재위 관계자는 “현존하는 증도가는 A씨 소장 증도가를 포함한 단 3점뿐이라 조선시대 목판본이라도 문화재로서의 가치는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이번에 파악된 증도가 3점의 획 굵기 정보를 증도가자 진위 검증에도 활용할 방침이다.

 

민수진 기자  vkdnejekd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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