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이 올해 두 달 연속 안정권에 들어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가계부채 증가세를 누르기 위한 정부의 대출 심사 강화에 대한 결실로 비춰 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재계에 따르면 KB국민ㆍ신한ㆍ우리ㆍKEB하나ㆍNH농협ㆍIBK기업 등 국내 6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달 20일 기준)은 377조4135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달(1월) 말(378조7142억 원) 대비 1조3007억 원(0.34%) 줄었다. 이는 지난해 말 380조8190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은행 주택담보대출이 지난달 2조1000억 원가량 낮아진 데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한 수치다.
이 같은 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 ‘감소’는 지난해 금융당국이 도입한 여신심사 강화로 원금과 이자를 함께 갚아야 해 대출자 부담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문제는 은행 이외 2금융권이다.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적용을 받지 않는 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체 비은행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12월 말 291조2554억 원으로 전년 대비 42조6231억 원(17.1%)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다음 달(3월) 13일부터 은행에 적용됐던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상호금융권으로도 확대할 방침이다. 이전까지는 상호금융권 대출 수요가 이상 급증할 것이라는 전언이다.
여기에도 문제는 있다. 상호금융권에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시행된 뒤에는 제2의 ‘풍선효과’로 제도 적용을 받지 않는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로 자금 수요가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대부분의 저축은행이 주택담보대출 상품보다는 고금리 신용대출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어려움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또 풍선효과로 떠밀리는 사람 대부분이 저소득ㆍ저신용 계층이라 이들이 고금리 대출을 많이 받으면 자칫 금융권 대출 부실화가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처럼 풍선효과로 인해 고금리를 물리는 저축은행으로 대출 수요가 쏠릴 수 있는 데다 일부 저축은행이 대대적인 대출 확대를 준비하고 있는 분위기가 확산되자 금융당국도 바짝 긴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올해 가계부채 목표 증가율을 20%대 이상으로 높게 잡은 저축은행들이 있는데, 대출이 적정하게 책정됐는지 현장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민수진 기자 vkdnejekd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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