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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SNS ‘자살유해정보’와의 전쟁… 근본적인 해결법은?

[아유경제=조은비 기자] 지난해부터 SNS를 통한 자해 인증이 유행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해외의 경우 SNS 팔로워들에게 자살 의사를 묻고 실행에 옮긴 믿기 힘든 사례까지 나왔다.

대체로 SNS를 많이 이용하는 중ㆍ고등학교 등 젊은 세대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보이는 ‘자해 인증’은 유튜브,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퍼져가고 있지만 적절한 규제는 아직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다. 무엇보다 ‘자해’와 같은 자살유해정보에 대한 감시 인원이 턱 없이 적은 이유 때문인 것으로 알려진다.

여성가족부 산하 청소년매체환경보호센터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온라인상의 모든 게시물을 감시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전했다.

최근 말레이시아의 한 10대 소녀가 ‘내가 죽을지 살지 선택해달라’고 투표를 올리고 응답자의 69%가 ‘죽음’을 택하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 알려지면서 SNS가 젊은 세대의 가치관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몰라 현 SNS 상황이 더욱 우려스럽다.

우리나라의 경우 유해정보가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보건복지부ㆍ경찰청ㆍ중앙자살예방센터가 지난해부터 온라인자살유해정보를 신고하는 ‘국민 참여 클리닝 활동’을 진행했다. 지난 활동에서 1만7338건의 자살유해정보가 신고됐으며, 신고 내용으로는 자살 관련 사진 및 동영상 게재(8039건ㆍ46.4%), 자살 방법 안내(4566건ㆍ26.3%), 기타 자살조장(2471건ㆍ14.3%), 동반자살자 모집(1462건ㆍ8.4%), 독극물 판매(800건ㆍ4.6%) 등이 있었다. 올해 국민 참여 자살유발 정보 클리닝 활동도 이달 모집 중에 있다.

그러나 정부와 SNS 주체 회사의 규제가 강화되고,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유해정보 클리닝에 앞장서더라도 어린 학생들이 SNS를 통해 자해를 인증하고 공유하게 된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지 급한 불을 끄듯이 유해정보의 확산을 잠시 막을 뿐 학교에서 아이들은 국어, 수학, 과학, 사회 등에 대해 배우지만, 왜 자해가 나쁜 것인지 ‘생명’이 왜 소중한지 알려주는 수업은 1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하다.

또한 학생들이 학업 및 가정 등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올바르게 해소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스템도 없다. 당연히 알아야 할 가치관들이 올바르게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학생들은 SNS를 통해 흘러들어오는 정보들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이고 쉽게 모방할 수 있는 것이다.

학생들의 입장을 더 진중하게 바라보고 도와줄 수 있는 관심과 시스템 도입이 절실해 보인다.

조은비 기자  qlvkb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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