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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재개발] 한남3구역 재개발 시공자 선정 앞두고… 반포주공1단지 1ㆍ2ㆍ4주구 조합원 “현대건설 약속 지켜라”한남3구역 조합원 “현대건설, 갈현1구역 입찰 자격 박탈 관심 ↑… 의혹 커져”
▲ 반포주공1단지 일부 주민들은 현대건설이 시공자 선정 당시 공약들을 이행하지 않고 있으며 갈현1구역, 한남3구역 등에서는 새로운 수주를 위한 공약을 냈다고 항의하고 나섰다. <사진=아유경제 DB>

[아유경제=조현우 기자] 도시정비업계의 맏형으로 불리는 현대건설이 최근 ‘대어’ㆍ‘핫플레이스’로 불리는 재건축 단지 수주전에서 연이어 명성을 떨구는 논란에 휩싸였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 수주전이 격해지면서 과도한 이주비 지급 등 파격적인 공약을 내세운 현대건설에 대해 일부 조합원들이 ‘비현실적’, ‘위법한’ 사안이라며 항의하는 사례가 잦아져 시공권 확보에 먹구름이 드리운 것으로 보고 있다.

‘단군 이래 최대 사업장’ 반포주공1단지 1ㆍ2ㆍ4주구 주민 현대건설에 뿔났다!
0.7억 원 이사비 공약은 결국 공수표 됐나?

현대건설이 최근 서울 은평구 갈현1구역,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 구역 등에서 제시한 공약들이 도시정비업계의 큰 관심을 받는 가운데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1ㆍ2ㆍ4주구 주민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유인즉슨 과거 반포주공1단지에서 제시했던 공약들에 대해서는 이행할 조짐이 없으면서 새로운 구역 수주에는 더 좋거나 유사한 공약을 내고 있다는 전언이다.

유관 업계에 따르면 반포주공1단지발전위원회(이하 발전위)는 반포주공1단지 주민들에게 문자를 보냈다. 발전위 측은 현대건설이 반포주공1단지에서 부정한 공약들이 갈현1구역ㆍ한남3구역에서 제시됐다며 이달 2일 현대건설 본사를 찾아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달하기로 했다.

발전위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2017년 수주전 당시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가 인정한 이주비, 이사비 조건에 대해서 현재까지 부정하고 있다”며 “그러나 최근 갈현 1구역, 한남 3구역에는 이사비, 추가 대출 이주비 등을 제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현대건설은 반포주공1단지 수주전 당시 미국 HKS 설계, 해외 주방기구 등을 무상으로 해준다며 공사비에 포함해 국토부 등에서 지적했지만, 현재까지 해당 내용에 대해 반포주공1단지 입주민들에게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반포주공1단지는 어렵고 갈현1구역, 한남3구역에는 비슷한 조건이 가능한 이유를 묻기 위해 현대건설 본사에 항의 방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7년 9월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현대건설은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이란 반포주공1단지 1ㆍ2ㆍ4주구 시공자 선정 당시 ‘7000만 원 무상 이주비 조건’ 등을 제시해 대한민국의 이슈로 등극한 바 있다. 대표이사가 홍보설명회에서 호언장담했지만, 당시 국토부는 감사를 통해 해당 공약 진행을 중단시켰다. 이후 현재까지 대안이 나온 바가 없다고 반포주공1단지 입주민들이 항의하고 있는 것.

이런 상황 속에서 현대건설은 수주전에 참여한 갈현1구역(2억5000만 원), 한남3구역(5억 원)에서 수억 원의 이주비 대출 최저 보증을 하겠다고 주장했다. 이는 감정가액이 보증금액 미만이 되더라도 해당 보증금을 준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감정가액과 보증금액 차액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에 갈현1구역 재개발 조합은 관련 대의원회를 열고 현대건설의 입찰 자격 박탈에 대해 논의한다고 전했고, 현대건설은 대의원회를 금지하는 소송까지 진행했다.

▲ 현대건설의 시공자 선정 당시 걸었던 공약들에 대해 항의 집회를 갖는 반포주공1단지 주민들의 버스. <사진=아유경제 DB>
▲ 반포주공1단지 주민들의 현대건설 항의 집회 관련 문자 메시지. <사진=아유경제 DB>

갈현1구역 재개발 입찰 자격 박탈… 사업 조건 ‘논란’ 이어질까

그러나 갈현1구역 조합이 지난달(10월) 26일 개최한 대의원회에서 입찰에 참여한 현대건설의 입찰 자격 박탈을 확정한 데 이어 1000억 원 규모의 입찰보증금까지 몰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날 조합은 대의원회를 개최해 ▲제1호 ‘안건 상정 여부 의결의 건’ ▲제2호 ‘현대건설 입찰 무효의 건’ ▲제3호 ‘현대건설 입찰보증금 몰수의 건’ ▲제4호 ‘현대건설 입찰참가 제한의 건’ ▲제5호 ‘시공자 선정 입찰공고 재공고의 건’ 등을 상정하고 모두 원안대로 가결했다. 대의원 103명 중 86명(서면결의 포함)이 참가해 과반수가 찬성해 모두 통과된 것.

대의원회 결정에 따라 현대건설의 입찰 자격은 무효가 됐고, 입찰에 참여한 롯데건설만 남게 돼 1차 입찰은 자동 유찰됐다. 이에 따라 갈현1구역의 시공자 선정은 다소 지연된 것이다.

반면 현대건설은 이번 결정이 법적 근거가 없고 일방적으로 진행됐다는 주장이다. 회사는 지난달(10월) 28일 법원에 갈현1구역 재개발 조합 대의원회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앞서 법원이 대의원회 개최 관련 소송에서 조합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현대건설 측은 기존에 낸 입찰제안서도 대형 로펌 2곳에서 법률 검토를 받았지만 ‘법적 문제가 없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시공자 선정 입찰 참여 규정, 입찰제안서 작성 기준, 산출내역서 작성 방법을 제시하면서 입찰제안서에 아무런 문제가 없고, 규정도 모두 준수했다고 반박했다.

특히 현대건설은 청천2구역에서도 시공자 선정 입찰 후 입찰보증금을 몰수당한 경험이 있는 만큼 빠르게 관련 소송 진행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조합을 대상으로 입찰 무효화와 입찰보증금 1000억 원 몰수 결정 등에 대한 법적 소송에 나선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롯데건설 단독입찰로는 시공사를 선정할 수 없어 지난 10월 31일 갈현1구역 재개발 조합은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다시 냈다. 이에 따르면 조합은 이달 13일 오후 2시 조합 사무실에서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 현장설명회에 건설사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으면 조합은 2020년 1월 9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입찰을 마감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은평구 갈현로41가길 36(갈현동) 일원 23만8580.9㎡를 대상으로 한다. 조합은 이곳에 지하 6층~지상 22층 규모의 공동주택 32개동 4116가구(임대 620가구 포함) 및 근린생활시설 등을 신축할 계획이다.

하반기 ‘태풍의 핵’ 한남3구역 재개발 역시… 현대건설 이목 집중’

한편, 최근 시공자 선정에 돌입한 한남3구역(재개발)에서도 과도한 최소보장금액과 상가 조합원 인테리어비용 지급 등의 공약으로 ‘현대건설’에 이목이 집중돼 논란이 예고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지난 10월 18일 진행된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마감 결과 ▲대림산업 ▲GS건설 등이 ▲현대건설과 함께 참여해 수주전이 벌어진 바 있다.

현대건설은 이곳 조합에 분담금 지원과 LTV 70%에 가구당 최저 5억 원의 이주비를 보장하겠다고 제안했다. 재개발사업 이주비 한도가 LTV 40%인데 회사가 30%를 추가로 지원하겠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해당 구역은 상가가 밀집돼있어 조합원들에게 인테리어 비용 5000만 원을 무상으로 지원하는 방안도 내놨다.

그러나 한 업계 전문가는 “상가 조합원의 경우 일반 아파트와 달리 영위하는 업종이 모두 달라 아파트 발코니 확장 등과 같이 일괄적인 인테리어 공사를 시행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을 감안한 해결책 같다”면서도 “그러나 이 같은 추가 지원에 대해 정부와 국토부의 검토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많다. 현행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상 금품ㆍ향응 등 재산상 이익을 제공하거나 제공을 약속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남3구역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국토부와 서울시의 실태조사가 예고된 가운데 일부 조합원들 사이에선 대림산업과 GS건설의 2파전을 예상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은 일괄적인 인테리어 제공이 어려운 만큼 조합원이 원하는 시공을 할 수 있도록 혜택을 주는 것이며, 직접 현금으로 제공하는 것은 위법의 소지가 있기에 추후 분담금에서 제하는 방식으로 지급한다는 구상이다.

건설업계 일각에서는 위법소지가 다분한 무리한 공약이 난무하는 만큼 정부의 체계적인 단속과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요구했다. 더불어 건설사마다 조합원 마음을 잡기 위해 다양한 공약을 내세우지만, 조합원들이 스스로 현명한 판단을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현재 현대건설은 대형 건설사 중 유일하게 올해 알짜 사업지로 꼽히는 한남3구역, 옥수한남하이츠, 갈현1구역에 모두 출사표를 던지며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간 바 있다.

GS건설의 경우 한남3구역, 옥수한남하이츠 2곳을 전략사업지로 삼고 집중을 해왔고 대림산업 역시 한남3구역, 방배삼익 2곳에 집중한 상황이다. 롯데건설은 광주 풍향구역과 갈현1구역에 집중하는 등 ‘선택과 집중’이라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건설의 경우 최근 청주사직을 비롯해 대구광역시 등 곳곳의 사업장에 입찰할 준비를 하는 등 공격적 도전을 이어왔고, 실제로 올 하반기 가장 쟁점이 된 한남3구역, 옥수한남하이츠, 갈현1구역에서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런 상황 속에서 성동구 옥수한남하이츠 재건축사업의 시공자 입찰은 결국 유찰됐다. GS건설과 현대건설의 맞대결로 이목이 집중됐던 곳이었지만 결국 현대건설이 막판 수주전에 불참하면서 선정 절차는 연기됐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갈현1구역의 초유의 사태가 옥수한남하이츠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한남3구역에 현대건설이 올인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대림산업과 GS건설의 2파전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높아지고 있어 현대건설이 한남3구역에서 어떤 전략을 펼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입찰보증금 1000억 몰수, 입찰박탈 등 갈현1구역의 아픔과 옥수한남하이츠까지 발을 빼며 한남3구역 재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는 현대건설. 이른바 체스에서 말하는 ‘엔드게임(종반전)’을 맞이하게 될지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 용산구 한남동 일대. <사진=아유경제 DB>
▲ 갈현1구역 재개발 조감도. <사진=아유경제 DB>

조현우 기자  koreaareyo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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