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경제=고상우 기자] 일본 현대사의 산증인인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가 29일 사망했다. 향년 101세.
교토통신은 29일 오전 7시께 나카소네 전 총리의 타계 소식을 보도했다. 나카소네 전 총리는 1947년 정계에 입문한 이후 20회 연속 중의원에 당선했다. 1982년 11월부터는 ‘전후 정치의 총결산’을 내세워 제71대 총리를 맡는 등 73대까지 5년 간 총리로 재임했다.
1918년 군마현에서 태어난 고인은 도쿄대를 졸업한 후 옛 내무성에서 관료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재임 기간 동안 재무ㆍ행정개혁에 매진해 국철과 전매공사 등 국영기업 민영화를 추진했다. 외교 면에서는 당시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친밀한 관계를 구축해 일본의 위상을 높였다.
한국, 중국 등 주변국과의 관계는 초반에는 우호적으로 구축했다. 1983년에는 일본 총리로는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해 경제협력자금 지원을 결정하는 등 한일 우호증진에도 기여했다는 평을 들었다. 그러나 1985년 8월 15일 일본 총리 최초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함으로써 한국과 중국의 강한 반발을 샀다.
1987년 11월 총리 퇴임 후에도 나카소네 전 총리는 정계의 막후 중진으로 활약했다. 이후 2003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총리가 ‘중의원 비례대표 73세 정년제’를 적용하겠다고 하자, 당시 85세이던 나카소네 전 총리는 중의원 선거 출마를 포기한다는 은퇴성명을 발표하고 정계에서 물러났다. 일선에서 물러난 뒤에도 정치에 대한 정열을 과시하며 평화헌법 개정 등 일관된 우경화 노선을 주창했다.
나카소네 전 총리는 100세를 맞이한 지난해 5월에는 헌법 개정을 기대하는 발언으로 화제를 낳기도 했다. 저서로는 자위대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위해 헌법을 개정하고 교육법을 바꿔 일본의 정체성을 강화하자는 내용을 담은 ‘21세기 일본의 국가전략’ 등이 있다.
고상우 기자 gotengj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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