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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부동산] “금호건설도 팔아야 하나”… 아시아나 이후 기업 이끌 ‘금호산업’ 매각설 ↑내년 부채ㆍ우발채무 리스크로 흔들흔들

[아유경제=김민 기자] 아시아나항공과 관련해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과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인 금호아시아나. 매각 이후 그룹을 이끌어 가야 하는 금호산업(금호건설)과 금호고속에 전문가들의 관심이 쏠린다.

특히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로 침체 국면인 건설업계 상황과 별개로 공항건설 관련 기술로 다수의 수주를 챙겼던 금호산업 건설 부문은 그룹의 규모와 시장 인지도 등이 줄어들면서 일각에서는 매각설이 제기되고 있다. 그룹 입장에선 금호건설을 포기하는 경우의 수도 따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도시정비사업 사실상 ‘개점휴업’
도급순위 하락세… 금호건설이 가는 길은 어디쯤인지?

막대한 빚에 허덕이는 금호산업과 관련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전 회장이 선언했던 ‘제2창업’이 헛구호로 돌아오게 됐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안방’인 광주ㆍ전남 지역에서도 입지가 예전만 못하는 평가가 늘면서 박삼구호(號)에 항로 변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늘고 있다.

특히 금호그룹은 자산의 60%가 넘는 아시아나항공이 빠지게 되면 중견기업으로 전락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언이다. 공시대상기업집단(자산총액 5조 원 이상)의 기준에 미달해 4조5000억 원대의 금호그룹은 재계 순위 7위를 기록했던 아성을 뒤로 한채 회사 규모 순위 60위 아래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앞서 박삼구 회장은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 졸업을 목표로 제시하며 ‘제2창업’을 선언했다. 그 과정에서 금호산업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수년째 기업개선작업을 진행해 온 터라 이 같은 선언은 재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현재 박 회장의 ‘제2창업’은 패기에 그쳤다는 평가 속에 그 의미가 퇴색된 상태다. 이러한 평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금호산업의 엄청난 빚이라는 게 재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소식통에 따르면 금호산업의 자본 비율 대비 부채는 리스크가 크다. 한때 부채비율 약 1400%를 기록했던 금호산업은 30대 그룹 건설 계열사 가운데 2위에 해당하는 수치로 파악된 바 있다. 이는 부채비율 관점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재인수 당시 금호산업의 부채 여파로 그룹의 재무구조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2019년 기준 금호산업의 부채비율은 올 상반기 기준 271%로, 2094억 원(약 16%)을 기록한 차입금의존도와 별개로 부채의 약 60%가 매입채무, 단기선수금 등 영업에서 발생했다. 금호산업의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 4261억원, 영업이익 167억원(연결기준)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최대 약 17% 성장해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였으나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경제 전문가는 “금호산업이 구조조정 등을 통해 부채 총액을 지속해서 떨어뜨렸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면서 “건설사들의 ‘돈줄’이나 다름없는 주택시장, 특히 재개발ㆍ재건축을 통한 신규 분양이 사실상 휴업 상태라 당분간 특별하다고 할 만한 변화를 예상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서 그는 “주택시장의 일시적 호조로 주택 부문 매출과 3분기 누적 주택 신규 수주, 수주잔고 등이 지난해와 비교해 증가했다고도 볼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돈줄이 마른 상태에서 과거 수주를 딴 사업지와 관련해 ‘채무보증’ 등에 의한 잠재적인 재무 위협 요소를 다수 끌어안고 있는 상황이다. 건설 부문은 거의 임시 휴업 상태에 빠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룹 “금호건설 매각 ‘NO’”
업계 “부동산시장 불황ㆍ정부 규제로 먹거리 ‘0’”

매각설과 관련해 금호그룹 측은 금호건설 매각설에 대해 부정하는 입장으로 전해진다. 아시아나항공을 포기한 이후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박삼구 전 회장의 아들) 체제를 구축해 매각 대금으로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고 새롭게 투자에 나서는 등의 비전을 제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소식통 등에 따르면 토목 부문의 경우 공항공사 관련 패키지 시공기술 8개를 보유한 강점을 토대로 전년 대비 46% 개선됐다. 2020년 상반기께 ▲김해신공항 프로젝트(5조9576억 원) ▲제주 제2공항 사업(4조8700억 원) 발주가 예정돼 있다.

그러나 그룹의 ‘재무건전성 개선’과 ‘실적 상승’ 등 긍정적 주장에도 불구하고 업계 한쪽에선 아시아나항공 매각 완료와 더불어 금호산업은 건설 부문을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금융업계 애널리스트는 “금호산업이 지난해 기준 아시아나항공을 통해 2.2%의 매출밖에 내지 않아 직접적인 영향은 없겠지만, 그룹의 상징이었던 아시아나항공이 매각된 만큼 향후 공항공사사업은 전무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귀띔했다.

게다가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는 시점이 올해 연말 또는 내년 초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예상 수축자산 규모가 업계에 반영되면 금호건설은 올해 시공능력평가순위 20위에서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또 다른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9ㆍ13 부동산 대책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도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개발이익환수제도 등 다양한 규제를 내놓고 준비하는 상황 속에서 금호산업ㆍ금호건설은 시장에서 안전하게 자리를 잡지 못한 상태로 보인다”면서 “당장 2020년 상반기 부동산 경기의 불안을 전망하는 목소리가 다수인 가운데 금호산업의 경쟁력 또한 악화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건설 부문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추세인 점은 명확”이라고 조언했다.

작아지는 재개발ㆍ재건축 등 도시정비시장, 주택시장 수주에서 브랜드 파워가 감소할 경우 당장 시공자로 선정되는 것은 무리란 설명이 이어지고 있다. 브랜드가 더욱 중요해진 부동산시장에서 사세가 쪼그라든 금호산업이 과연 향후 수주에 있어 경쟁력을 보일 수 있겠냐는 것이다.

아울러 최근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충북 청주 사직3구역 재개발 현장에서 수주를 위해 중견 건설사를 들러리 업체로 세웠다는 의혹이 일어나는 등 도시정비시장에서 눈총을 받는 상황도 일어나고 있다. 이에 대해 컨소시엄 측은 공정한 시공권 대결을 펼친 것으로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할 경우에 들어오는 대금만으로는 부채ㆍ우발채무 등 리스크를 해소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금호그룹이 금호산업뿐만 아니라 금호고속의 높은 부채비율 해소, ‘기내식 대란’의 여파인 우발채무 리스크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공정거래위원회 신고 및 손해배상 청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인데 아시아나항공이 패소할 경우 치러야 하는 우발채무는 최대 282억 원으로 점쳐진다. 또한 새로 계약한 기내 업체도 아시아나항공을 상대로 국제중재위원회에 130억 원 규모의 중재를 신청해 우발채무가 추가로 현실화될 경우 부담이 클 전망이다.

김민 기자  koreaareyo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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