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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기자수첩] 기업생멸 통계에 나타난 창업의 현주소

[아유경제=김필중 기자] 신생기업 10곳 중 5곳은 2년 안에 망한다. 5년 후에는 3곳만이 살아남는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기준 기업생멸 행정통계에 나타난 국내 기업의 적나라한 창업 현주소다.

통계에 따르면 2017년에 창업한 1년 차 신생기업의 생존율은 65%가량이었다. 5년 차인 신생기업의 생존율은 29.2%에 그쳤다. 2017년 한 해 동안 문을 닫은 소멸기업은 69만8000개로 1년 전보다 11.5%(7만2000개) 증가했다. 하루에 1912개꼴로 문을 닫은 셈이다.

특히 종사자가 한 명인 영세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소멸기업 중 94%(64만4000개)를 차지하고 있는 개인 기업들의 소멸률 증가폭이 12.2%로 상당했다.

소멸기업이 많이 분포한 업종을 봐도 자영업자가 많은 도ㆍ소매업(25.4%)과 숙박ㆍ음식점업(20.9%)이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었다. 부동산업(19.5%)이 세 번째로 많았다. 모두 경기 부진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 업종들이다.

소멸기업의 75%(52만4000개)는 연 매출액이 5000만원에도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 매출 5000만~1억 원 미만이었던 곳은 10.3%(7만2000개)였다. 이렇게 문을 닫은 기업들에 속해 있던 94만1000명이 일터를 잃었다. 소멸기업 종사자 수는 1년 전보다 6만2000명 더 늘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해 생겨난 신생기업은 92만 개로 전년 대비 0.7%인 7000개가 늘었다. 92.5%는 종사자 수가 한 명인 개인 기업이었다. 신생기업들이 많이 분포한 업종은 부동산업(25.5%), 도ㆍ소매업(21.8%), 숙박ㆍ음식점업(17.2%) 등으로 전체의 64.4%를 차지했다.

지난해 기준 활동기업은 총 625만 개로 전년 대비 3.3%(19만9000개) 늘었는데 전체 활동기업 중 종사자 수가 1인인 곳이 78.9%(493만 개)였다. 도ㆍ소매업, 부동산업, 숙박ㆍ음식점업이 전체의 58%를 차지했고, 절반가량인 49.3%는 매출액 5000만 원 미만 기업이었다.

이렇게 생존율이 낮은데도 창업과 폐업이 함께 느는 것은 일자리를 얻지 못한 청년들이나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자들이 생계를 위해 창업전선에 뛰어들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기업생멸 통계는 그저 통계가 아닌 수치로 표현된 경제 구조의 악화다. 정부 차원의 특단의 대책 마련이 발등의 불로 다가오고 있다.

김필중 기자  kpj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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