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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국제] 인도 소녀, 다친 부친 싣고 1200㎞ 자전거 여정 ‘집으로’

[아유경제=조은비 기자] 인도의 한 10대 소녀가 다리를 다친 부친과 함께 고향에 돌아가기 위해 장장 1200㎞의 자전거 페달을 밟았다.

25일 힌두스탄타임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수도 뉴델리 외곽 구르가온에 살던 조티 쿠마리(15)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실직한 부친을 자전거에 태우고 모친이 있는 고향 비하르주 다르방가까지 이동했다.

쿠마리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집세를 못 내니 집주인이 나가라고 했다”며 “그대로 있었으면 아버지와 나는 굶어 죽었을 것”이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앞서 인도 정부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 3월 25일부터 국가 봉쇄령을 발령했다. 이에 대중교통이 끊기자 대도시에서 일하다가 실직된 이주 노동자들이 트럭, 도보를 통해 수백㎞를 이동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인도 정부가 최근 귀향을 원하는 이주 노동자들에게 특별열차를 마련해주고 있지만, 쿠마리는 열차표를 구하기 힘들 뿐만 아니라 교통사고로 인해 왼쪽 다리를 쓸 수 없는 쿠마리의 부친이 열차 승강장까지 걷지 못할 거라고 판단했다.

이에 쿠마리는 수중에 있던 돈을 모두 털어 중고 자전거를 구입한 뒤 부친을 태우고, 물 한 병을 지닌 채 1200㎞의 여정을 떠났다.

일주일간의 여정 가운데 트럭을 빌려 탈 수 있던 기회는 단 한 번뿐이었고, 낯선 사람들에게 물과 음식을 얻어먹으며 계속 페달을 밟아 7일 만에 고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쿠마리는 “힘든 여정이었다. 날씨가 너무 더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며 “내 목표는 단 한 가지,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쿠마리의 부친 모한 파스완은 “고향에 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정말 돌아올 수 있을 줄 몰랐다”며 “용기가 있는 딸이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쿠마리의 사연이 알려지자 다르방가 지방정부는 쿠마리를 현지 학교 9학년에 입학시키고 새로운 자전거와 교복, 신발을 전달하겠다고 나섰고, 인도 사이클연맹은 국립 사이클 아카데미 연습생 입단 테스트를 권하며 모든 테스트 비용을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조은비 기자  qlvkb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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