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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기자수첩] 석모도 마을의 곤혹… ‘삐라전쟁’에 홍역 앓아

[아유경제=조은비 기자] 인천광역시 강화군 석모도 삼산면에 위치한 한 마을이 최근 홍역을 앓았다. 다수의 언론사에 의해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이달 8일 석모도의 한 마을에서 탈북단체 큰샘 회원들과 주민들 간의 다툼이 있었다.

큰샘 회원들은 지난 5년 동안 쌀을 담은 페트병을 물에 띄워 북한 주민들에게 보내는 ‘쌀보내기 행사’를 진행해왔다. 이날도 페트병에 쌀을 담아 북한에 보내려던 큰샘 회원들은 주민들의 저지를 받고 반발했다.

큰샘 회원들은 “인도적인 차원에서 보내는 물품인데 이를 왜 막느냐”며 “이 바다는 개인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것”이라고 주장했고, 주민들은 “쌀을 띄워 보냈다가 북한에서 포탄이라도 쏠까 불안하다”고 대응했다.

큰샘 회원들은 “지난 5년간 그런 일이 없었다”며 오는 21일 쌀 보내기 행사를 강행하려했지만 비난 여론이 들끓자 “북한 주민들에게 미안하다”라며 이를 단념했다.

최근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소를 폭파시켜버리는 등 노골적인 적대감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북측에 뭔가를 또 보내는 행위 자체가 위험천만한 행위가 될 수 있다. 더군다나 지금 북한이 내세운 대외적인 계기가 바로 일부 탈북단체가 띄워 보낸 대북삐라였기 때문에 또 다시 뭔가를 북한에 보내는 행위 자체에 경계를 보태는 것이 마땅하다.

또한 앞서 ‘쌀보내기 행사’를 할 때는 북한이 군사행동을 예고하며 이를 갈고 있던 시점이 아니었고, 정말로 북한 주민들을 위한다면 군사적 충돌을 최대한 방지하기 위해 살얼음판을 걷듯 그 걸음을 한발 한발 조심히 딛어야 하는 때다.

하지만 아직도 일부 단체와 북한 정권은 서로 삐라를 보내겠다는 날선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 15일 한 보수단체 회원은 SNS를 통해 “대북전단지 풍선 날릴테니 날 막지 마라”며 경찰이 물리력을 동원할 경우 수소가스 통을 열고 불을 붙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에 더해 22일 북한은 대남삐라를 1200만 장 살포 준비를 완료했으며, 주민들이 전선에서 삐라를 살포할 때 군사적으로 이를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알 대신 ‘삐라전쟁’을 선포하는 것과 다름없는 모양새다. 이 같은 일촉즉발의 상황에 인명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단호한 대응을 보여야 할 정부의 행보에 모든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조은비 기자  qlvkb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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