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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정비사업, 들러리 수주 의혹에 빠지다!

   
 

KCC건설이 수주한 부산 반여1-1구역은 서울 대치국제 ‘들러리’ 대가?

부산 온천3구역, 서울 태릉현대, 안양 청원아파트, 광주 염주주공…  곳곳서 소문 확산

[아유경제=박재필 기자] 건설사 입찰 담합과 관련해 검찰이 단호한 입장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도시정비사업에서는 아랑곳하지 않고 곳곳에서 들러리 수주 의혹이 연이어 나오고 있어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들어 KCC건설이 수주한 ▲부산 반여1-1구역(재개발)은 서울 강남구 대치국제아파트(재건축ㆍ이하 대치국제) ‘들러리’ 대가라는 의혹(<아유경제> 2014년 5월 30일자 ‘KCC건설 정몽열 사장의 ‘워너비’는 현대건설 정수현 사장?’ 참조)에 이어 ▲부산 온천3구역(재개발) ▲서울 노원구 태릉현대아파트(재건축ㆍ태릉현대) 등에서도 들러리 수주 의혹이 불거지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KCC건설이 최근 수주한 부산 반여1-1구역 재개발사업만하더라도 아파트 브랜드 인지도나 시공능력평가순위(이하 도급순위) 등에서 열세인 KCC건설이 사업 조건도 SK건설에 비해 월등하지 않아 들러리 수주 의혹이 강하게 제기됐다.

이 같은 경쟁 구도에서는 브랜드 등에서 열세인 업체가 상대보다 월등한 사업 조건을 제시해야 경쟁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경쟁이 펼쳐지는 현장에서는 3.3㎡당 공사비가 10만원 이상의 차이를 보이는 게 관례인데 과거 A현장에서는 공사비가 평당 50만원 이상의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과거 수주를 위해 현대건설은 이사비용 1억원(무상 5000만원, 무이자 대여 5000만원)을 제시하며 수주전에 참여한 사실도 있다.

이런 상황을 미뤄 짐작해 볼 때 KCC건설이 수주한 반여1-1구역의 경우 입찰 담합 의혹이 제기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는 게 업계 다수 의견이다.

특히 SK건설이 수주한 대치국제 재건축 현장을 두고 반여1-1구역에서의 KCC건설의 들러리 수주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곳 시공권 경쟁은 2013년 도급순위에서 각각 8위와 25위를 기록한 SK건설과 KCC건설의 2파전으로 치러지며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하지만 이곳에서 아파트 브랜드 인지도와 도급순위 등에서 열세인 KCC건설의 사업 제안 조건이 SK건설의 그것과 별반 차이가 나지 않자 당시 업계에는 KCC건설이 SK건설의 이른바 ‘바지’를 섰다는 소문이 번졌다.

이와 관련해 KCC건설 측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비난 여론은 높아지고 있다.

부산 온천3구역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31일 개최된 부산 온천3구역 재개발 시공자선정총회에서 대림산업이 코오롱글로벌을 누르고 시공권을 확보했다.

하지만 이곳 역시 아파트 브랜드 인지도나 도급순위 등에서 밀리는 코오롱글로벌이 조합에 제안한 사업 조건이 대림산업에 비해 크게 낫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코오롱글로벌의 들러리설(說)이 확산 중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광주 염주주공아파트(재건축), 창원 B재개발 사업 등에서도 ‘대림산업의 들러리 수주, 판짜기 의혹’과 관련된 제보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견 건설사도 이제는 들러리 수주가 대세?

대형 건설사들의 판짜기, 들러리 수주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중견건설사들 역시 소위 ‘바지’를 내세워 수주에 가담하고 있어 정확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조합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4회 유찰 끝에 어렵게 시공자 선정을 준비하고 있는 태릉현대 재건축 역시 대방건설의 들러리 입찰에 대한 의혹이 높아지고 있다.

이 단지는 그동안 시공자 선정을 위해 여러 번 입찰에 나섰지만 번번이 유찰됐다. 하지만 시공자 선정 5수 끝에 대방건설과 효성건설이 입찰에 참여해 이곳 조합원들의 기대감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오는 21일 열리는 시공자선정총회에서 시공자가 선정될 예정이지만 이를 두고 들러리 입찰 논란이 가중되면서 과연 정상적으로 총회가 진행될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각 사가 제안한 사업 제안 조건을 보면 3.3㎡당 공사비가 대방건설은 385만5000원, 효성건설은 385만원이다.

이는 조합이 제시한 순수 예정 공사비 상한액인 3.3㎡당 385만5000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가구당 평균 이주비는 대방건설이 1억5000만원, 효성건설이 2억5000만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사비용은 효성건설이 가구당 500만원을 제안했지만 대방건설은 제시하지 않았다. 공사 기간은 대방건설이 37개월, 효성건설이 30개월로 명기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들은 사업 제안 조건을 종합해 보면 효성건설이 대방건설보다 앞서 있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치열한 경쟁이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란 게 다수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며 일각에서는 효성건설이 대방건설을 소위 ‘들러리’로 세웠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태릉현대의 경우 과거 도급순위 10위권의 대형 건설사가 컨소시엄을 이뤄 시공자로 선정됐다”며 “특히 대형 건설사에 맞춰진 조합원의 눈높이가 이들 중견 업체에 만족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뿐만 아니라 들러리 수주 의혹이 제기되면서 총회 무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도 안양시 청원아파트 재건축 역시 시공권을 놓고 한양건설과 한신공영이 경쟁을 벌이며 업계의 관심이 높았다.

하지만 이곳 역시 한양건설이 한신공영을 들러리로 내세웠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곳은 지분제 방식으로 진행 중으로 청원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지난 2009년 시공자를 선정했지만, 기존 건설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시공자를 교체하게 됐다.

하지만 높아졌던 이곳 조합원들의 기대감은 들러리 수주 의혹으로 지금은 실망감으로 바뀐 분위기다.

청원아파트 한 조합원은 “2개 건설사가 입찰에 참여해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다”며 “하지만 예상과 달리 너무 쉽게 한양건설이 이곳의 시공자로 결정된 것 같다. 시공자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고 하는데 솔직히 총회 전부터 들러리 수주 의혹이 제기됐지만 별 대안이 없지 않냐”고 혀를 찼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도시정비사업의 수익성 악화가 맞물린 가운데 이어지고 있는 대형 건설사들의 보수적인 행보.

이에 따라 시공자 선정이 어렵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역이용한 대형 건설사들의 ‘들러리 수주’ 의혹이 불거지고 있어 관련 조합원들과 업계 관계자들의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입찰 담합과 관련해 곳곳에서 검찰 조사가 이어지고 있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대형 건설사의 들러리 수주 의혹이 높아지고 있어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박재필 기자  pjp7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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