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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기자수첩] ‘앉아도 되나?’ 임산부 배려석 갈등에 ‘핑크라이트’ 주목

[아유경제=조은비 기자]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은 2013년 11월부터 도입됐다. 임산부는 뱃속에 아이가 자리 잡으면서 생기는 신체적ㆍ정서적 변화로 인해 임신기간 동안 힘든 시기를 보내게 된다. 무엇보다 이제 막 자라나는 아이가 뱃속에 있다는 것만 해도 사회적 배려를 받아야 할 이유는 충분해 보인다.

하지만 임산부 배려석에 대한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한 50대 남성이 임산부석에 앉은 임산부 A씨를 ‘임산부도 아닌데 왜 앉아있냐’며 걷어차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A씨는 당시 임신 초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신 초기에는 배가 많이 부르지 않아 티가 잘 나지 않지만 사실 임신 초기의 유산 확률이 80%에 달하는 만큼 초기부터 임산부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A씨가 겪은 사건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임산부 배려석에 대한 갈등은 ‘임산부가 아닌 사람도 앉을 수 있다’, ‘무조건 비워둬야 한다’에서 주로 대립하는 모습을 보인다.

시민들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지자체는 많은 방안을 시행했다. 그 가운데 부산광역시의 핑크라이트가 재주목을 받고 있다. 핑크라이트는 비콘(발신기)를 소지한 임산부가 배려석 근처로 올 때 임산부 배려석에 부착된 핑크라이트가 켜지면서 음성안내가 나오는 시스템이다.

해당 시스템의 도입으로 시민들은 임산부가 오면 쉽게 알아차릴 수 있게 됐으며 ‘항상 비워둬야 하는 자리’로 겪어야 했던 갈등을 줄일 수 있었다. 또한 배가 부르지 않아 알아보기 쉽지 않은 초기 임산부들의 배려석 이용에도 오해를 사지 않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핑크라이트 도입을 다른 지역으로도 넓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달 13일 서울시의회는 지난해 12월 의정모니터링으로 접수된 시민의견 57건 가운데 ‘지하철 내 임산부 전용석 개선’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의견을 낸 윤종철씨는 “서울교통공사는 서울 전동차 보유량이 부산의 3배인 만큼 비용이 많이 예상돼 도입이 힘들다고 했지만, 시민 불편 해소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핑크라이트가 도입되면 좌석의 회전율을 높여 자발적으로 캠페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고, 시민들의 불편도 줄어든다”고 말했다.

도입된 지 7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갈등을 겪고 있는 임산부 배려석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정말로 임산부와 시민 모두를 ‘배려’할 수 있는 시스템이 도입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조은비 기자  qlvkb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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