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기자수첩
[아유경제_기자수첩] 국제무대 ‘욕설 논란’ 尹 대통령, 해명 말고 사과했어야

[아유경제=김진원 기자]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 쪽팔려서 어떡하나”

대한민국 윤석열 대통령이 한 말이다. 그것도 사석이 아닌 국제 정상 간이 만나는 공식적인 외교행사 자리에서 말이다. 도통 이해도 납득이 가지 않는 행동이다. 자신이 국가의 원수라는 사실에 대한 제대로 된 인지를 못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자리의 무게감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는 이때 대통령실의 대처는 더욱 가관이다. 발언을 왜곡했다고 되레 어깃장을 놓으며 불난 데 기름을 얹고 있다. 윤 대통령이 말한 ‘이 XX들’은 미국을 일컫는게 아니라 한국 국회에 한 말이라고 해명한 것이다. 기가 찰 노릇이다. 대통령실의 해명을 보란 듯이 반박하는 음소제거 영상들도 속속 나오고 있으니 사태는 악화되는 모양새다.

특히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논란이 확산되자 뉴욕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논평하는 자리를 갖고 해당 발언에 대해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발언한 것이고 미국(의회) 이야기가 나올 리 없고 바이든이라는 말을 할 이유가 더더욱 없다”고 정면 반박했다. 되레 다시 들어보라며 우리 국회에서 노력하겠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 홍보수석의 해명은 논란을 부추겼다. 해명 같지 않은 해명에 이걸 변명이라고 하나. 미국에 실수를 한 것을 부인하기 위해 야당을 욕한 것으로 방패막이 삼겠다는 전략이 적절한가. 협치를 말한 대통령은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변명을 하는가. 가뜩이나 사사건건 넘어가지 않는 야당에 힘을 싣는 꼴이 돼 버렸다.

더욱 이해가 안 가는 것은 그간 민주당의 ‘내로남불’, ‘적반하장’식의 뻔뻔한 대응을 수도 없이 목격하며 그 결과의 참담함을 뼈저리게 느꼈을 한 때 야당이던 정부 사람들은 상대의 과오를 그대로 반복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대통령실의 대응은 상당한 실수로 보인다. 가장 현명한 대처는 사실을 인정하고 빠르게 사과하는 것이었다. 안 그래도 미국 바이든 대통령과의 48초 환담이 회자되고, 일본 기시다 총리와 약식회담 역시 평가절하 받고 있는 외교무대에서 뜬금없는 욕설로 이번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력은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지금이라도 대통령과 측근들은 뼈를 깎는 심정으로 변화해야 한다.

김진원 기자  qkrtpdud.1@daum.net

<저작권자 © AU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진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