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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제주 이도주공1단지 재건축 “시공자 선정은 우리가 하니 포스코건설 좀 그만 하세요”(1보)
▲ 본보가 입수한 포스코건설 홍보 요원 단체 카톡방의 조합원 동향 분석. <사진=아유경제 DB>

[아유경제=김민 기자] 시공자 선정을 앞두고 도시정비업계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제주시 이도주공1단지아파트(이하 이도주공1단지ㆍ재건축)에서 조합원들이 불법 홍보와 설득에 시달리고 있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의 알짜 사업지로 불리는 이도주공1단지는 이달 18일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포스코건설, 현대산업개발, 한화건설, 금성백조 등이 입찰 자격을 얻은 바 있다. 이에 업계 전문가들은 포스코건설, 한화건설, 현대산업개발의 3파전으로 수주전이 펼져질 것을 예상했다.

이도주공1단지, 내달 시공자 선정 예상

제주도 내에서 재건축 조합이 설립된 사례는 도남주공연립(10층ㆍ426가구), 이도주공2ㆍ3단지(14층ㆍ858가구)에 이어 3번째다. 지상 5층 아파트 14개동 480가구 규모의 이도주공1단지는 1984년 준공됐다.

이도주공1단지 재건축사업은 제주시 구남로7길 36(이도동) 일대 4만3375.9㎡의 부지에 지하 2층~지상 14층 아파트 11개동 795가구를 건립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곳은 제2종일반주거지역으로, 건축고도가 최대 42m기 때문에 올해 제주지역에서 나오는 도시정비사업 최대어로 불린다. 공사비 예가만 2200억 원 수준이다.

현재 수주전을 벌이는 대형 건설사 3곳이 이도주공1단지 정문 앞에 조합설립인가 축하 현수막을 게시하는 한편 브랜드 파워와 도시정비사업 경험, 차별화된 설계안 등을 내걸고 일찌감치 조합원 마음잡기에 나선 상황이다. 특히 공사비와 이주비, 이사비용, 조합원 분담금 납부 조건, 공사기간과 착공시기, 무상제공 품목 등도 시공권 잡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입찰마감 결과는 오는 3월 11일에 발표돼 업계 전문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입찰이 성사되면 조합은 오는 4월 20일 시공자선정총회를 열고 최종 시공 파트너를 결정지을 예정이다.

▲ 본보가 입수한 포스코건설의 개별 홍보 문자메시지와 현관 문 앞 쪽지. <사진=아유경제 DB>

포스코건설, 도시정비사업 공격적 수주 행보
조합원 “개인 사생활 침해 논란 우려”

업계 전문가들은 이곳에 참여한 포스코건설의 올해 도시정비사업 관련 행보가 심상치 않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이도주공1단지를 비롯해 부산ㆍ대전ㆍ광주ㆍ대구ㆍ춘천 등 전국 광역시 곳곳의 사업지에서 포스코건설의 공격적인 시공권 도전이 눈에 띄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 특히 이도주공1단지는 관련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등 입찰을 공식화하면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과 시공자 선정 관련 법령을 고려하지 않은 대담한 홍보가 이어지고 있다.

또 소식통 등에 따르면 대구의 한 구역에서는 수십만~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금품ㆍ향응 제공 의혹과 제보가 이어지고 있어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진 형국이다.

정부의 재건축ㆍ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 분야 비리 수사가 전반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업계 일각에서는 포스코건설이 다음 수사 대상이 될 것이라는 소문도 흐르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시공권 수주와 관련해 포스코건설은 컨소시엄 전략을 눈에 띄게 구사하고 있으며 포스코건설이 최근 수주한 현장을 살펴보면 부산 괴정5구역(재개발), 대구 남도ㆍ라일락ㆍ성남ㆍ황실아파트(재건축) 등을 모두 컨소시엄으로 수주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포스코건설이 표방하는 수주 전략은 컨소시엄이다. 하지만 브랜드 인지도 등에서 밀리면서 대형 건설사들의 컨소시엄 판에 자주 끼지 못하다보니 최근 들어 단독입찰 행보를 공식화하고 공격적인 움직임을 띄고 있다”면서 “다만, 조합원들의 호응을 받지 못하자 무리수를 두는 위험한 사업지가 늘어나고 있어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뿐만 아니라 포스코건설은 조합과 같은 건물에 홍보를 위한 사무실을 개소해 부재자투표 거점 등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전략을 쓰고 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이도주공1단지를 비롯해 다양한 사업지를 보면 포스코건설이 조합 사무실과 같은 건물 층 아니면 다른 층에 홍보 사무실을 열고 전략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며 “일각에서는 부재자투표 거점으로 사용하면서 조합원들이 부재자투표를 할 때 무언의 압박을 가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사무실을 개소했다고 보며 구설수에 오른 상황”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시공권 확보를 위해 투 트랙 전략을 쓰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조합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곳에서는 철저히 홍보 공영제를 내세우면서 홍보를 금지하도록 유도해 유착관계를 이용한 수주 전략을 쓰고 있으며, 만약 조합에서 포스코건설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을 경우 홍보 직원들을 수십 명 동원해 공략하고 있다”면서 “어느 곳에서는 홍보를 막고 어느 곳에서는 외부 직원을 다수 투입하다 보니 각종 구설수에 오르는 게 당연하다. 국민기업이라고 홍보하면서 이중적 투 트랙 전략을 현장마다 쓰니 이슈의 중심에 설 수밖에”라고 꼬집었다.

한편, 본보는 단독으로 포스코건설 관련 단체 카카오톡 속 홍보 요원들의 접촉 내역을 제보받는 등 포스코건설의 도시정비사업 관련 홍보에 대해 탐사보도할 예정이다.

이도주공1단지 한 조합원은 “단톡방에 이렇게 전화번호 등 개인적 내용들이 올라온 것을 보고 굉장히 불쾌했다. 수주를 위해 전략을 짜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기업이라고 대놓고 홍보를 하고 있는 포스코건설이 수주를 위해선 조합원의 사생활까지 수집해 홍보하고자 짜고 있는지는 잘 몰랐다”며 “일부 조합원이 운영하는 음식점을 거점으로 사용하면서 포스코건설 직원들이 일부러 매상을 올려주고 있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고 토로했다.

▲ 포스코건설은 다수의 홍보 요원을 통해 이도주공1단지 재건축 조합원들의 성향과 지지도를 측정하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사진=아유경제 DB>

김민 기자  koreaareyo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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