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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정비사업 배팅 왕으로 불리는 ‘대우건설’, 은행주공 재건축 수주하나!협력 업체 등 특정 업체 밀어주기 의혹 속 ‘민심의 향방은’
▲ 본보에서 확보한 은행주공 재건축 비교표.

[아유경제=조현우 기자] 하반기 최대어로 꼽히는 경기 성남시 은행주공 재건축사업이 다음 달(12월) 2일 시공자 선정을 앞두고 치열한 수주전이 펼쳐지고 있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곳은 최근 조합이 입찰을 마감한 결과 GS건설-현대산업개발과 대우건설 두 곳이 참여해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하 도시정비법)」의 개정 여파 및 이달 중순까지 연이은 재건축 비리 사건 수사 등의 여파로 분위기가 예전과는 전혀 다르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이유인즉 현재 경찰과 검찰이 강남 4구(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 일대 재건축 조합을 상대로 한 대형 건설사들의 금품 제공 혐의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고, 건설사 관계자 등 300여 명을 입건하고 조만간 검찰에 송치하기로 하면서 KBS 방송 등 각종 언론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

도시정비사업 비리가 사회적 논쟁거리가 되는 상황 속에서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대우건설ㆍ현대건설 등을 비롯해 특정 시공자 관계자와 재건축 조합 관계자들을 도시정비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입건해 수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등은 재건축 비리로 사회적 이슈의 중심에 있음에도 꾸준히 도시정비사업 입찰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업계의 눈길을 끈다.

특히 올 상반기 사업성이 높은 곳으로 주목을 받았던 대치쌍용2차 재건축사업에서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자존심을 건 승부를 펼쳐 현대건설이 시공자로 선정된 바 있다. 뒤이어 하반기의 주인공인 은행주공 재건축사업에서 GS건설-현대산업개발과 대우건설 두 곳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한 재건축 시민단체 관계자는 “재건축 수사가 올해 상반기부터 진행되면서 사회적 이슈로 부상하고 있지만 현대건설, 대우건설은 치열한 수주현장에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라며 “특히 대우건설은 상반기 최대어로 꼽혔던 대치쌍용2차 재건축사업과 하반기 최대어로 꼽히는 은행주공 재건축사업 입찰에 모두 참여하면서 수사와 별개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다”라고 밝혔다.

‘대우건설’, 협력 업체 유착 의혹 불거진 가운데 “자존심 건 승부 펼친다”

그동안 대우건설은 매각 관련 이슈 속에 최근 수주 비리까지 터지면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게다가 상반기 최대어로 꼽혔던 대치쌍용2차에서는 현대건설에 밀리면서 은행주공의 경우 절대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업계 소식통은 “과천ㆍ부산광역시 등에서 대우건설은 배팅 왕으로 불린 만큼 도시정비사업의 큰손으로 군림했다. 한 재건축 단지에서는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의 현금을 전달하면서 수주에 성공했다는 것은 이미 업계에서 널리 알려진 소문이다”라며 “하지만 현재 재건축 금품ㆍ향응 제공이 사회적 이슈로 드러나면서 과연 은행주공 재건축사업에서는 어떤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울지 관심이 높다. 그간 금품ㆍ향응을 앞세워 수주 승률을 높였던 대우건설의 전략에 대한 관심이 크다”라고 귀띔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미 언론에서 보도된 바와 같이 대안설계 공원면적과 층수가 이슈가 되면서 특정 업체 밀어주기라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대우건설이 조합의 협력 업체를 등에 업고 한발 앞서 나간다는 평도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조합 관계자는 ‘시공자의 공정한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개별홍보를 금지하고 있으며, 시공자선정총회는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가 대행할 것’이라며 오히려 조용한 수주전이 조합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은행주공 재건축, 준법홍보? ‘누구를 위해’

지난 14일 대의원회가 열린 조합 사무실 근처에서는 검은 양복을 입은 사람들이 나타나 조합 사무실 주위를 배회하다 항의하는 주민들에 의해 자리를 피하는 등 구역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렌트 차량을 타고 나타나 조합 사무실로 올라가는 사람들을 계속 감시하는 듯했던 분위기도 감지할 수 있었다. 이런 상황은 오늘(15일) 더욱 심해져 단지 곳곳에 차량을 세워두고 차 안에서 지나가는 사람을 감시하거나 사진 촬영을 하는 일들이 생기면서 지역 주민과의 마찰까지 벌어지고 있다.

도시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90년대 재개발 수주판을 보는 것 같다”면서 “특정 업체에서 동원한 건장한 체격의 사내들이 동네를 배회하면서 공포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대우건설을 위한 판이 깔렸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대우건설 측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태도다. 사업 조건에서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경쟁사의 유언비어들이 와전되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수주 관련 비리가 이슈화되면서 홍보금지는 결국 조합원들을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 하지만 홍보금지가 조합원들의 알 권리를 막고 특정 회사를 위한 것이라면 이 또한 재건축사업의 적폐가 될 수 있다”라며 “홍보금지를 통한 특정 시공자 밀어주기 형태로 시공자선정총회가 진행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비업자, 법무사, 이주관리업체 입찰 담합 ‘이슈’도 변수로 작용

사실 은행주공 재건축 조합은 시공자 선정 시기 전부터 정비업자, 법무사 선정, 이주관리 업체 등을 놓고 조합원들 간의 갈등이 쟁점이 된 바 있다.

특히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인 아이엠지씨가 은행주공 재건축사업을 좌지우지할 뿐 아니라 건설사들까지 눈치를 보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것.

이와 관련해 아이엠지씨는 도시정비법상 적법한 절차를 거쳐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로 선정됐을 뿐 아니라 허위사실들이 유포되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일부 언론 보도에서 제기한 의혹들 역시 언론중재위원회를 통해 사실관계를 정확히 밝혔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곳의 한 조합원은 “이미 은행주공은 이곳의 숨은 대부로 불리는 인근 단지의 조합 관계자와 아이엠지씨 협력 업체의 관계로 인해 조합원들 간의 갈등이 커졌던 것이 사실이다. 법무사, 이주관리업체,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 선정을 두고 여러 의혹들이 불거지면서 시끄러웠다. 이런 이슈 속에서 결국 이번 시공자선정총회 역시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가 모든 것을 일임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과연 투명하게 시공자 선정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조합원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대우건설과 특정 업체들의 유착설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대우건설의 수주가 유력하다는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대우건설 관계자들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사업 조건 등 단독브랜드의 장점을 살려 이미 승기를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터무니없는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한편, GS건설-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 측도 유언비어에 불과하단 반응을 보였다.

설계 등 사업 조건에서 컨소시엄사업단이 한 수 위라고 자신할 뿐만 아니라 조합원들의 선택에 따라 ‘자이’와 ‘아이파크’ 중 단일 브랜드를 사용하기로 이미 천명했기 때문에 대우건설의 수주 유력설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이처럼 재건축 수주와 관련해 금품ㆍ향응 제공, 매각이슈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유착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는 대우건설이 은행주공 재건축의 시공자로 선정될지에 대해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본보는 GS건설-현대산업개발과 대우건설의 사업 조건을 면밀하게 분석해 보도할 예정이다.

▲ 은행주공아파트. <사진=아유경제 DB>

조현우 기자  koreaareyo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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