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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를 주목하라” 올해 ‘신안빌라’ㆍ‘방화6구역’ 재건축 등 시공자 선정… 업계, 현대엔지니어링 눈길
▲ 신안빌라 재건축 조감도. <사진=아유경제 DB>

[아유경제=김민 기자] 서울 강서구 방화뉴타운 재개발사업이 잇따라 속도를 내고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최근 도시정비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우선 방화5구역 재건축사업의 경우 출발 속도는 방화뉴타운 중에 가장 느렸지만 사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추진위 측은 올해 조합설립인가 신청에 가속도를 붙인다는 방침이다.

방화5구역은 2017년 7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방화뉴타운에서 가장 큰 사업 규모로 강서구 방화대로21길 70(공항동) 일대 9만9520㎡를 대상으로 한다. 추진위 등은 이곳에 공동주택 1552가구 등을 신축할 예정이다.

인근에 위치한 방화6구역도 최근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활기가 더해졌다. 방화6구역은 2010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2017년 4월 조합설립인가를 얻었으며, 지난해 3월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했다. 이후 조합설립동의율을 높일 목적으로 다시 동의서를 징구해 그해 8월 조합설립 변경인가까지 완료했다. 이곳 조합은 올해 상반기께 시공자 선정을 향해 발을 내딛는다는 구상이다.

방화6구역은 뉴타운 내에서 사업 규모가 가장 작지만, 마곡지구와 제일 가깝고 사업 속도도 빨라 가장 관심이 높은 곳이다. 도시정비업계는 이곳의 시공자는 향후 방화뉴타운 내 주도권을 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GS건설, 현대산업개발, 현대엔지니어링 등을 비롯한 대형 건설사들의 눈길이 이어지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방화6구역은 사업에 가속도가 붙음에 따라 각 건설사가 6구역 수주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화뉴타운은 2003년 뉴타운으로 지정됐다. 총 9개 구역 50만8395㎡ 규모였으나 사업 추진을 두고 주민들 의견이 엇갈리면서 방화3구역, 방화5구역, 방화6구역 등을 제외한 나머지는 뉴타운에서 해제됐다. 긴등마을은 ‘마곡힐스테이트’로 재개발돼 2015년 12월 입주를 완료했다.

유관 업계 일각에서는 마곡지구를 찾던 일부 수요가 방화뉴타운으로 옮겨갈 예정이라고 전망한다. 다만 매물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처럼 방화뉴타운을 향한 수요자 및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귀추가 주목된다.

아울러 방화뉴타운 인근 강서구 신안빌라 재건축사업도 시공자 선정 절차에 돌입해 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이 쏠린다. 지난해 8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지 6개월여 만이다.

지난 14일 신안빌라 재건축 조합은 일반경쟁입찰 방식으로 공동도급(컨소시엄) 불가 등의 조건을 걸어 시공자 선정 입찰공고를 냈다. 공고에 따르면 총 공사비 예가는 철거비를 포함해 945억8570만 원(부가세 별도), 3.3㎡당 공사비 입찰 상한가는 525만 원이다.

신안빌라는 현재 지상 3층의 공동주택 8개동 234가구 규모이며 1984년 준공됐다. 이곳은 향후 재건축사업을 통해 강서구 방화대로34길 120(마곡동) 일원의 대지면적 1만6399㎡에 지하 2층~지상 15층 아파트 8개동 400가구와 근린생활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신안빌라 재건축 시공자 선정 ‘불발’… 특정 건설사 밀어주기 의혹 ‘모락모락’

업계의 관심 속에 신안빌라 재건축 조합은 이달 22일 오후 3시 현장설명회(이하 현설)를 열고 건설사들의 참여가 기대에 부합할 경우 오는 3월 11일 오후 3시 입찰을 마감한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현설에 현대엔지니어링 1개 사만 참여해 유찰됐다. 일부 전문가는 건설사들의 참여가 저조한 이유로 조합이 현설 참석 조건으로 입찰보증금 중 현금 2억 원을 납부하도록 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이곳 조합은 입찰보증금 총 50억 원 중 20억 원을 현금으로 납부하도록 했는데, 20억 원의 10% 2억 원을 현설에 참여하기 위해 납부하도록 명시했다.

이에 대해 조합 측은 준비되지 않은 시공자 등이 현설에 참여할 수 없도록 함이란 입장이다. 즉, 시공자 선정 절차에서 입찰보증금 중 일부를 납부하도록 한 것은 수주 의지가 있는 시공자를 뽑고, 유찰 여부를 조기에 확인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한다. 아울러 조합의 시공자 선정은 투명하게 이뤄질 것임이 확실하며, 이를 반대하는 세력들의 목소리에 유의하라고 조합원들에게 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도시정비업계 일각에서는 이곳 조합이 공정한 수주 절차를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설은 설명회일 뿐인데 조합이 임의대로 입찰보증금 일부를 내도록 한 것은 공정한 시공자 선정을 저해하는 것”이라며 “2억 원이 큰돈은 아니지만 다양한 건설사의 진입을 차단하는 장치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안빌라 재건축 조합은 유찰 이후 동일하게 입찰공고를 낼 예정으로 파악됐다. 입찰이 또 유찰되면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자를 선정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한 조합원은 “조합원들 사이에서 조합 관계자들이 현대엔지니어링을 사전에 내정하고 입찰공고를 만들었다고 말이 돌기도 한다”면서 “다양한 건설사들이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도 모자랄 판에 진입 장벽을 높이고, 입맛에 맞는 조건을 달면 특정 건설사를 밀어주고 있다는 의혹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 일부 조합원들이 조합 관계자 등의 대화가 담긴 증거라고 제보한 신안빌라 재건축 관련 녹취록. 조합은 이에 대해 일부 사업을 반대하는 세력들의 모함이며 조합은 공정하고 투명한 시공자 선정을 진행하고 있어, 해당 내용은 진실이 아니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아유경제 DB>

특히 프리미엄 브랜드를 보유한 우수한 건설사의 참여를 희망하던 다수 조합원들은 현대엔지니어링이 ‘T-H(디에이치)’도 아닌 ‘힐스테이트’로 아파트를 짓겠다는 데도 분노하고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와 관련해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재건축)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 임원이 공식적으로 ‘T-H’로 참여하겠다는 발언을 하고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

이달 26일 한 소식통에 따르면 신안빌라에 ‘힐스테이트’를 사용하게 된 배경은 현대엔지니어링의 전략적 선택의 일환이란 주장이 나오고 있다. 회사 측이 같은 강서구 인접 사업지인 방화5구역과 6구역(재건축)의 수주전에 참여하기 위한 발판을 위해 신안빌라를 요충지로 삼았다는 후문이다. 특히 방화동 일대 단지의 경우 ‘T-H’ 브랜드 사용을 예상하는 전문가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특히 현대엔지니어링이 어느 구역에서는 ‘T-H’ 브랜드를 쓰고 어느 구역에서는 ‘힐스테이트’를 쓰는 등 다수 조합원들의 혼란이 가중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 중 신안빌라는 ‘힐스테이트’ 차용으로 조합원들의 불만이 커지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앞서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양측 협의를 통해 ‘힐스테이트’ 브랜드와 프리미엄 ‘T-H’를 함께 사용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또 다른 조합원은 “강서구의 사업지 중에 잠재력이 풍부하다고 평가됐던 우리 단지가 결국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단 소형단지 신세에 남게 되는 것 같다”라며 “게다가 수의계약으로 시공자를 정해버리면 다양한 특화 설계에 대해 시공자와 협의를 하던지, 최소한의 합리적인 내ㆍ외관과 단지 조경 등을 합의할 수 있는 여지도 사라지게 될 것 같아 씁쓸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도시정비업계 소식통 등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 측은 자사 브랜드 사용에 대한 억지 추측은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정상적인 시공자 선정을 방해하기 위해 조합의 반대 측인 비상대책위원회, 소위 비대위 등의 유언비어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전하고 있다.

조합 측도 일방적인 일부 조합원들과 비대위가 허황된 주장을 뒷받침하는 자료와 가짜 짜깁기 자료들로 조합원들을 선동하고 있다며 투명하고 공정한 시공자 선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반포주공 재건축 단지 내 걸린 현대엔지니어링의 디에이치 관련 홍보 현수막. <사진=아유경제 DB>

현대엔지니어링 ‘정도(正道)’가 없다… 협력 업체 관련 수주 의혹에 판짜기 시공권 확보까지

지금까지 현대엔지니어링은 대다수의 현장에서 경쟁구도를 형성하는 데 그치고, 주로 수의계약 대상 사업지가 많다는 것이 눈에 띄는 점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이다. 최근 부산의 한 구역에서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맺어 수의계약을 맺었고, 수주 대상지를 찾아봐도 현대엔지니어링의 성공한 곳은 수의계약이 대부분이라 현대엔지니어링의 전형적인 수주 기법이라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다수의 현장에서 해당 조합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대형 시공자들의 관심이 적은 구역을 대상으로 수주를 위한 영업활동을 지속해왔고 소위 말하는 ‘들러리 입찰’을 위한 바지를 내세워 수주전에 참여한 게 다수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최근 도시정비업계의 이목을 한 곳으로 집중시킨 ‘격전지’ 중 하나가 경기 수원시 팔달1구역이었다. 이곳에서는 현대산업개발과 현대엔지니어링이 ‘형제’간 선의의 경쟁을 시작해 집안 대결을 벌이고 있다고 업계는 평가했고, 수주전 결과 극적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산업개발을 근소한 차이로 이기고 시공권을 확보한 바 있다.

당시 업계에서 ‘기적이 일어났다’는 말이 돌 정도로 도시정비업계 수주전의 최강자로 꼽히는 현대산업개발의 패배는 최근까지도 큰 변수이자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들은 수주전에서 현엔이 현산을 이겼다는 것은 업계 최대 이슈로 불리는 일중 하나일 것이라며, 유관 업계 사람이라면 어느 누구도 예상할 수 없었던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런데 이에 대해 제보를 전한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는 “팔달1구역에는 ‘비선실세’로 불리는 A씨가 있었다. 그는 친인척이 철거회사를 소유하고 있었다. 이 부분은 동네 사람들도 대부분 아는 사실이다”며 “이에 현대엔지니어링이 A씨를 포섭하기 위해 친인척에게 철거권을 약속하고 부동산 업자 등과 결탁해 세력을 규합했고 결국 수주전에서 이겼다는 소문이 파다했다”고 말했다.

바로 이 비선실세 세력이 강서구 등지에서도 활동하고 있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어 주의를 요하고 있다는 것이다. 철거권을 미끼로 여러 시공자와 접촉이 이뤄진다는 소문이 흐르고 있는 가운데 예전 팔달1구역 수주전의 진실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르면서 어려 의혹들이 확산된다는 점이 지적된다.

재건축 관련 협회 관계자는 “시공권 확보를 하다 보면 관례처럼 조합 측근들이 친한 업체를 선정해주기로 하고 조합과 결탁이 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보니 큰 이슈처럼 보이지 않을 수 있다”며 “하지만 최근 문재인 정부에서 도시정비사업의 적폐 청산을 천명하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철거권을 미끼로 한 세력을 규합한 것이 다시 한 번 이슈가 되면서 업계에서는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등을 통해 전방위로 압수수색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철거권 청탁 역시 조합 집행부와 관련이 있다면 이 역시 범법 행위로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현엔이 가는 곳들은 브랜드 인지도로 인해 일부 조합원들의 반발이 커지는 상황이 많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 같다. 특히 조합과 유착설이 불거지는 경우가 빈번한 가운데 조합원들은 판짜기 식 시공자선정총회를 막아야 한다는 반발이 큰 상황으로 보인다”라며 “또한 현대엔지니어링은 다수의 현장에서 들러리를 세워 수주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도시정비사업에 있어 이중고에 처해있다는 목소리도 커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공식적으로 모든 구역들은 똑같이 적법한 홍보활동을 했을 뿐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또한 정부의 세무조사 등도 정상적으로 완료하고 지금까지 도시정비사업과 관련한 수사는 일체 진행된 적이 없기 때문에 관련 기사들이 나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대응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공자 선정을 앞두고 들러리 입찰 등 입찰 담합 의혹이 발생하는 현장들의 사업 조건을 살펴보면 결국 경쟁 수주가 벌어지는 곳과는 현저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특화를 비롯해 특별한 조건으로 입찰했다고 회사가 홍보를 벌이고 있지만 계약서 등 입찰지침서(안)에는 다양한 꼼수가 숨어 있어 결국 조합원들의 피해가 가중될 수밖에 없다”며 주의를 요구했다.

▲ 최근 공정거래위원회 등은 도시정비사업에서 일어나는 입찰 담합에 대한 조사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김상조 위원장. <출처=공정거래위원회 홈페이지>

김민 기자  koreaareyo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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