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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가(家)의 수의계약 전략 ‘A to Z’?…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시공권 수주 현장 살펴보니전문가 “시공자 선정 절차에 꼼수”… 신안빌라 재건축, 현대엔지니어링 짬짜미 입찰 의혹 불거져
▲ 서울 서초구 신반포22차 재건축 조합의 입찰공고. <사진=아유경제 DB>

[아유경제=조현우 기자] 지난해 2월 「정비사업 계약업무 처리기준」이 시행되며 재개발ㆍ재건축 조합의 시공자 선정에서 수의계약 요건이 3회 유찰에서 2회 유찰로 완화됐다.

업계 소식통 등에 따르면 최근 재개발ㆍ재건축 등 도시정비업계에서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자를 선정하는 단지가 늘어나고 있다.

다수의 업계 전문가들은 수의계약 요건이 완화된 데다 정부가 수주 비리를 근절하기 위해 시공자 선정 관련 행정처분을 대폭 강화하면서 시공자들이 과열 경쟁을 자제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조합원 찬반 투표로 진행되는 수의계약 방식은 타 업체와 경쟁을 벌이지 않아 불필요한 절차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거론된다. 반면 건설사 간의 경쟁이 없어 사업 조건 등이 건설사에 유리한 쪽으로 기울 수 있어 사업 추진 과정에서 조합원들과 마찰을 빚는 경우가 잦다는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도시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도시정비사업 현장 수가 줄었고 정부가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수주 경쟁이 한풀 꺾였다”며 “입찰이 연이어 무산돼 사업에 제동이 걸린 현장들은 수의계약으로 시공자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돌아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일부 전문가 및 조합 등에서 수의계약을 가장한 입찰 담합이 도시정비사업의 새로운 병폐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품ㆍ향응 제공 등 정부가 재건축ㆍ재개발 관련 적폐청산을 필두로 규제를 강화하면서 대형 시공자들이 몸을 사리면서 수의계약이 빈번하게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며 “하지만 수의계약을 통해 일부 임원 특정 조합의 비선 실세와의 유착이 벌어지면서 수의계약을 통한 새로운 비리가 벌어지고 있다는 의혹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장설명회에서 보증금을 예치시키는 방식 등 유찰 작전을 쓰고 특정 시공자를 밀어주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현대건설ㆍ현대엔지니어링 수의계약으로 시공권 수주 ‘활발’

이렇듯 ‘수의계약 방식은 입찰 담합’이라는 의혹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을 대상으로 수의계약 방식의 시공자 선정이 빈번하게 완료돼 이와 관련해 관련 조합의 일부 조합원들이 반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이슈가 되고 있다.

특히 그뿐만 아니라 해당 조합원들이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고발을 주장하는 등 곳곳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장은 커질 것으로 예상돼 이목이 쏠린다.

실제로 이들 건설사가 시공권을 확보한 지역들을 살펴보면, 최근 시공자 선정을 한 부산광역시의 영도1-5구역(재개발)은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권을 품에 안았다.

또한, 지난해 봉천4-1-2구역(재개발) 역시 수의계약으로 현대건설을 시공사를 선정했으며, 경남 창원시 대원1구역(재개발) 역시 수의계약으로 현대건설을 선정했다. 아울러 가장 최근 경기 과천시의 주암장군마을(재개발) 역시 수의계약으로 현대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했다.

현대엔지니어링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부산 동삼1구역 재개발 역시 수의계약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을 선정했고, 서울 서초구 신반포22차(재건축)도 현대엔지니어링을 수의계약 방식으로 선정한 바 있다. 앞서 언급했던 영도1-5구역에선 현대건설과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해 수의계약으로 시공권을 확보했다.

▲ 반포주공 재건축 단지 내 걸린 현대엔지니어링의 디에이치 관련 홍보 현수막. <사진=아유경제 DB>

한 부동산 전문가는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합병설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도시정비사업 영업 방식도 비슷해 보인다. 힐스테이트, 디 에이치(T-H) 브랜드를 함께 사용하면서 도시정비사업에 있어서 두드러지게 수의계약으로 수주를 하다 보니 의혹의 중심에 현대 가(家)가 거론되고 있다”며 “지난해 다수의 수주 현장을 살펴봐도 대부분 수의계약으로 시공자를 선정하다 보니 조합과의 유착설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대건설ㆍ현대엔지니어링 등 현대 그룹의 시공자들이 수의계약 방식으로 ‘무혈입성’하며 시공권을 확보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논란이 증폭된다. 현대건설의 금품ㆍ향응 수사에 이어 입찰 담합에 대한 현대 가의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업계에서는 흘러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도시정비사업 협회 관계자는 “특히 이들 건설사들이 수의계약으로 시공권을 확보하면서 사업 관련 결정권을 쥐었다 놓았다 하는 행태로 조합원들을 농락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현장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수의계약 방식으로 인해 조합원들의 권익을 생각하기 보다 입맛에 맞는 사업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사업 조건 역시 인근 구역에 비해 당연히 떨어지다 보니 결국 향후 공사비 증액과 분담금 증가 등 관련 조합원들의 피해가 가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라면서 “특히 일부 조합의 조합 관계자들과 비선 실세 등 몇몇과 입을 맞춘 것 아니냐는 의혹을 뒤로 한 채, ‘빠른 사업 진행을 위해 수의계약을 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현장설명회에 입찰보증금을 넣는 등 누가 봐도 특정 시공자들을 무혈입성시키기 위한 유찰 작전으로 볼 수밖에 없어 보인다. 관련 조합원들의 반발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또 다른 전문가는 “이미 상당수 조합에서는 주민들이 조합 집행부의 입찰 절차ㆍ조건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하며, 특정 건설사를 미리 내정하고 그들을 선정하기 위한 ‘짜고 치기’인 입찰 담합이라는 의혹을 거두지 않았다”라면서 “결국 시공권을 확보하고 나서 조합원의 고통을 무시한 채 향후 공사비 인상을 요구하거나 조합이 말을 듣지 않으면 현장을 묵히는 등 목적 달성을 위해 수단ㆍ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해임총회 등에 시공사가 관여할 뿐 아니라 비선 실세들과 작당해 사업을 지연시키기도 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소식통 등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 등은 사실무근이란 주장을 하고 있으며, 아무래도 재개발ㆍ재건축사업은 이해관계자들이 많다 보니 찌라시 등 유언비어가 많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적법하고 투명하게 시공자 입찰을 진행한 바 있다는 견해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등이 수의계약으로 성공한 수주가 많다 보니 이런 구설수가 있을 뿐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회사 측은 사업을 진행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신안빌라 재건축, 시공자 입찰 조건 놓고 조합원 ‘잡음’
조합, 신속한 선정 위한 선택… 업계 “또 현대엔지니어링?”

이렇듯 전국 곳곳에서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수의계약을 통한 무혈입성에 대한 구설수가 일고 있는 가운데 최근 시공자 선정을 위해 팔을 걷어붙인 서울 강서구 신안빌라 재건축사업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올해 현대엔지니어링의 마수걸이를 위한 판이 깔렸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으로 이곳 역시 수의계약으로 시공자선정총회를 계획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신안빌라 재건축사업은 강서구 방화대로34길 120(마곡동) 일대 대지면적 1만6399㎡에 지하 2층~지상 15층 아파트 8개동 400가구와 근린생활시설 등을 건립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본보에서 단독으로 입수한 신안빌라 재건축 조합의 지난해 9월~12월 대의원회ㆍ이사회 회의록을 살펴보면 해당 조합의 입찰공고에서 ▲입찰 참여 제한(현장설명회 이전 2억 원 현금납부) ▲주변 시세에 맞지 않는 공사비 증액(478만 원→500만 원→525만 원)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부동산 전문가는 “공사비 예가가 4개월 만에 부담이 3.3㎡당 약 50만 원, 총공사비 기준 85억 원 늘어난 셈이다”라면서 “조합원 1인당 추가 부담이 3500만 원 가까이 더 생기는 이런 입찰공고가 알려지면서 이곳 조합원들은 크게 당혹스러운 분위기다”라고 밝혔다.

특히 일부 조합원들은 조합의 이런 입찰 조건이 한 건설사를 시공자로 내정하고 이들의 ‘무혈입성’을 위한 판짜기ㆍ입찰 담합 등이 자행되고 있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이달 26일 업계 소식통 등에 따르면 신안빌라 재건축 조합이 지난 22일 개최한 현장설명회에 현대엔지니어링이 단독으로 참여해 유찰됐다. 조합은 같은 방식으로 후속 공고를 낸다는 방침이다. 만약, 유찰이 계속될 경우 조합은 수의계약 방식으로 전환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게 된다.

조합 관계자는 “현장설명회에서 건설사들이 적당히 간만 보다가 정작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아 유찰되면 시공자 선정이 지연된다”며 “입찰보증금 중 일부를 납부하는 이유는 수주 의지가 있는 시공자를 가려낼 수 있고, 유찰 여부를 조기에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도시정비업계 전문가들은 2017년 현대엔지니어링이 단독으로 응찰해 공동사업시행자로 선정됐던 서초구 신반포22차 재건축 조합의 시공자 선정 절차와 상황이 ‘판박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당시 신반포22차 조합의 시공자 선정 입찰공고를 살펴보면 현장설명회 이전 5억 원의 현금납부 조건을 찾아볼 수 있다.

도시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보통 서울에서 재건축사업을 진행하는 조합이 시공자에게 입찰보증금을 현장설명회 전에 받는 사례는 희박하다고 알려진다. 게다가 그 액수가 적지 않아 참여할 수 있는 건설사를 원천봉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올 수 있다”면서 “이번 신안빌라 재건축 조합의 입찰 조건도 자세히 보면 석연치 않은 부분이 다수 발견된다는 일부 목소리가 들린다. 이에 일부 조합원들은 시공자를 내정하고 경쟁이 아닌 수의계약 방식 전환을 위한 각본을 쓴 것 아니냐고 반발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서 “사업이 장기간 지체돼 자포자기 심정의 조합원들이 현대엔지니어링이든 누구든 사업을 굴러가게 하면 그만이라는 뜻을 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의혹의 목소리는 계속 나오고 있다”라며 “선정 과정에 대해 보이지 않는 장치가 감지된 만큼 조합원들은 ‘빨리 시공자를 뽑아야 한다’고 부추기는 분위기에 휩쓸려선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현대엔지니어링 측은 신안빌라 재건축 조합의 입찰공고에 따라 참여한 것일 뿐 공정한 경쟁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일부 조합을 반대하는 비대위가 만들어 퍼뜨리는 거짓 정보에 휘둘리지 않아야 한다고 주의했다.

▲ 네이버ㆍ다음 등 포털에서 관련 조합명을 쓰고 수의계약을 검색하면 관련 기사들을 검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봉천4-1-2구역, 수의계약을 검색하면 쉽게 기사들을 검색할 수 있다. 본보 역시 이런 방식으로 기사를 검색해 보니 관련 기사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매체 명과 실명은 모자이크 처리했다. <출처=관련 기사 홈페이지 캡처>
▲ 네이버 등 포털에서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최근 수주한 현장을 검색해 보면 수의계약에 대한 관련 보도를 쉽게 찾아볼수 있다. 일부 조합원들은 수의계약의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교묘히 특정 조합의 실세들과 짜고 치는 입찰 담합이 이뤄진다는 의혹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현대가와 수의계약 방식으로 계약한 조합에 대해 전수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이고 있어 파장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매체 명과 실명은 모자이크 처리했다. <출처=관련 기사 홈페이지 캡처>
▲ 부산 동삼1구역 재개발은 수의계약 방식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을 선정했다. 조합 등이 시공자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에 현금 납부를 명시한 점은 신안빌라 등의 사례와 같았다. 매체 명과 실명은 모자이크 처리했다. <출처=관련 기사 홈페이지 캡처>

조현우 기자  koreaareyo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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